“과학기술·리더십 패러다임 10년 후 국가의 운명 결정”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

2023. 6. 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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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회의원은 지난 27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역할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앞으로 사회와 기술이 어떻게 달라질지 내다보며 걸림돌이 될 규제를 없애고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법에 집중했다"며 "이처럼 법 제도가 과거지향적 역할에 머물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국가가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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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회의원
세계 변화시키는 거대한 힘
적응 못할 때는 미래 암울
안철수 국회의원이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에서 ‘세계를 변화시키는 3대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전=이상섭 기자

“과거에는 국가라는 수레를 앞에서 이끄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뒤에서 밀어주는 세상이 됐습니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지난 27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전쟁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의 역할 변화를 주문했다. 또한 학문과 기술의 융합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노베이트 코리아’에 연사로 나섰다. 과거 KAIST 교수로도 재직했던 안 의원은 “정치에 나서지 않았다면 지금도 KAIST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안 의원은 이날 ‘세계를 변화시키는 3대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세상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는 세 가지 거대한 힘을 꼽았다. ▷융합 연구를 뒷받침하는 법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에 대한 대응 ▷리더십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10년 후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 세 가지에 적응하지 못한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라며 “번창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다양한 노력을 해야만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지금 안 의원은 특히 백신의 개발 배경을 주목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하는데, 불안정한 mRNA의 안정성을 높이는 게 개발의 관건이었다.

그는 “어느 날 반도체 연구진이 mRNA를 둘러싸는 기술을 떠올렸다”며 “서로 만날 일이 없었던 생명공학기술(Biontechnology)과 나노기술(Nanotechnology)이 결합하면서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백신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을 융합하는 연구가 성사된 배경에는 사회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법 제도가 있었다고 안 의원은 강조했다. 미국 50여개 상위 로스쿨에 마련된 법률 과학 기술 프로그램(Law, Science &Technology Program)이 대표적이다.

안 의원은 “통상 백신을 만드는 데 5~10년이 걸리는데 코로나19 백신은 1년도 안 돼 개발됐다”며 “이는 백신을 만들기도 전에 융합연구의 기반을 마련한 덕분이었다. (백신이) 완성되기도 전에 미리 고속도로를 깔아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앞으로 사회와 기술이 어떻게 달라질지 내다보며 걸림돌이 될 규제를 없애고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법에 집중했다”며 “이처럼 법 제도가 과거지향적 역할에 머물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국가가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생존 전략도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미·중 사이가 좋을 때는 눈치보지 않고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맡기면서 우리나라는 고속 성장해왔다”며 “둘 중 한 나라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지금은 어떻게 연착륙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은 더 이상 한 쪽이 우세한 일방적인 싸움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전 세계적인 변화가 리더십 패러다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지휘하는 마셜 웹 부사령관을 가운데 앉히고 옆 자리로 물러나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예로 들었다.

대전=주소현·안효정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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