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함운경 국민의힘 강연 “오염수 문제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
“후쿠시마 사고 때도 문제 없던 것
30년 쪼개 내보낸다는데 왜 문제?
‘반일’ 이용하는 사람들 있어 문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만났던 ‘운동권 출신’ 횟집사장 함운경씨가 28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공부모임에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했다.
함씨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세미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관련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이기도 하고 더 크게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야권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함씨는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만배 더 많은 방사능이 사고로 누출됐는데,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을 때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그 1만분의 1을 30년간 쪼개서 내보낸다는데 그것 때문에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함씨는 “상식적으로 12년 전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왜 지금 문제가 되느냐. 국민적 반일 감정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저와 대학 동기이고 제가 군산 (선거에) 출마한다고 할 때 출판기념회도 왔다”며 민주당 계열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조 전 장관이 ‘죽창가’를 부른다고 할 때 ‘쟤가 미쳤나?’ 했다. 저건 반일 감정을 부르겠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함씨는 “반일 감정, 반일민족주의를 퍼뜨린 것이 저희들(운동권)”이라며 “전두환이랑 싸우기 위해 온갖 무기를 찾다가 마르크스·레닌주의, 주체사상도 있는데 가장 강력한 게 반일주의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운동권 활동 경험 및 민주당 인사들과의 과거 인연에 빗대 야권의 반일 움직임을 비판한 것이다.
국민공감 운영진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섭외에 나섰을 때만 해도 함씨는 (강연을) 주저했다”며 “어민이나 수산업자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하고), 반일 감정을 자극한 또 하나의 괴담이며 앞으로 반드시 진실을 밝힐 때까지 자신이 노력해보겠다면서 어려운 발걸음을 해줬다”고 강연 배경을 설명했다.
함씨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인사이다. 서울대 재학 시절이던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다. 이후 서울 관악, 전북 군산에서 여러 차례 민주당 계열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연신 고배를 마셨다. 군산의 수산물 업체와 횟집은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021년 대선을 앞두고는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해 화제를 모았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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