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빠진 러, 우크라이나 상가 폭격…어린이 등 수십명 사상

신기섭 2023. 6. 28. 11: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가 이 단체의 창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격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북서부와 중북부 폴타바주에 공습을 가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동부 전선과 375㎞ 가량 떨어진 중북부 폴타바주의 크레멘추크도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네츠크 북서부 도시 상가 폭격…10명 사망 60명 부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시내의 상가 건물이 27일(현지시각) 저녁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당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크라마토르스크/도네츠크주 정부 로이터 연합뉴스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가 이 단체의 창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러시아군의 공격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북서부와 중북부 폴타바주에 공습을 가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도네츠크주 주정부는 27일(현지시각) 저녁 러시아군이 북서부 지역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시내의 상가 건물에 미사일을 쏴 피자 식당 등이 파괴되면서 어린이 한명을 포함해 적어도 4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 도시 외곽의 빌렌케 마을에도 미사일 한 발을 쐈다.

이날의 공격은 상점가에 손님들이 많던 오후 7시30분께 발생해 사상자가 많았다. 폭격을 당한 건물은 철골이 드러날 만큼 크게 파괴됐고, 건물 잔해 아래 사람들이 많이 갇혔다. 파울로 키릴렌코 주지사는 국영 방송에 출연해 사고 직후 잔해 아래 갇힌 사람들이 여럿 보였으며 그들의 상태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검찰은 성명을 내어 “폭격을 당한 곳에는 아파트, 상업 시설, 우체국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 작업 지원에 나선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사상자 대부분이 젊은 민간인과 군인들”이라며 폭격이 벌어졌을 때 한 식당에서는 45명이 식사 모임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건물 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상인인 발렌티나(64)는 “폭발이 벌어진 직후 밖으로 뛰어나왔다”며 “문과 창문이 다 부서지는 등 모든 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도네츠크주의 주요 전투 지역에서 서북쪽으로 30㎞ 가량 떨어진 도시다. 러시아군은 그동안 도네츠크주 남부와 동부에 주둔한 채 서북부 방면에서 진격을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과 맞서면서 이 도시를 자주 공격해왔다.

동부 전선과 375㎞ 가량 떨어진 중북부 폴타바주의 크레멘추크도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시는 정확히 한해 전인 지난해 6월27일 쇼핑센터가 폭격을 당해 적어도 20명이 숨진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공개된 연설에서 크라마토르스크 도심 공격은 “러시아가 격퇴당하고 전쟁범죄 재판에 회부되는 것 외에 다른 대접의 가치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응징을 다짐했다.

한편, 반란 시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다. 그는 자국 군 장성 등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렇게 밝히고 바그너 그룹에게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기지를 주둔지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지에) ‘텐트를 설치하면 우리가 최대한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바그너 그룹을 “러시아 군대 가운데 가장 잘 준비된 부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제공한 전술핵을 바그너 그룹이 지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를 활동의 거점으로 삼음으로써 이 나라와 국경을 접한 동유럽 국가들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린드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7개 회원국 정상 만찬에서 “이는 굉장히 심각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모든 인접국은 훨씬 더 큰 불안정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