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만 나이'...젊어졌단 생각, 건강에 효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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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대한민국 국민 나이가 1~2살 어려진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사람은 특히 더 젊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려졌다는 생각만으로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연구에 따르면 실제 나이보다 자신을 어리게 느끼는 사람들은 수면 잠복기가 짧고, 수면 효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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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대한민국 국민 나이가 1~2살 어려진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사람은 특히 더 젊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려졌다는 생각만으로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연구들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사람들이 나이를 물으면 기존의 ‘세는 나이’에서 생일이 지난 사람은 1살, 지나지 않은 사람은 2살을 빼서 대답하면 된다. 해당 나이가 자신의 공식적인 법적·사회적 나이다.
아직은 세는 나이가 익숙하지만, 구태여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서른 살은 20대로, 마흔 살은 30대로 돌아가 한결 젊어진 기분을 느끼면 정신과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들이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연구팀이 2019년 미국수면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젊다는 생각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나이와 수면의 질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나이보다 자신을 어리게 느끼는 사람들은 수면 잠복기가 짧고, 수면 효율이 좋았다. 수면 잠복기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수면 잠복기가 긴 생활이 반복되면 불면증이 발생하며, 이는 정신과 신체 건강을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서울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2018년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과학 프론티어스’에 젊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뇌를 실제로 분석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자기공명영상(MRI)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를 기계학습한 모형을 이용해 사람들의 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젊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뇌가 실제로 상대적으로 젊었다. 자신이 늙었다고 느낀 사람들의 뇌는 위축 및 변형이 더욱 많이 일어났다. 이는 뇌 나이가 더 많다는 의미다.
해외 연구에서도 젊다는 생각의 건강상 이점이 확인된다. 2021년 국제학술지 ‘심리학과 노화’에 실린 독일 노인학센터의 논문에 의하면 자신을 젊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및 건강 악화와 상대적으로 약한 연관관계를 보였다. 젊다고 느낄수록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와는 거리가 멀디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사람마다 건강 궤적이 달라지는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주관적 나이'라고 설명했다.
만 나이로 바뀌면서 스스로 어려졌다고 느낄 수 있다. 그것보다 '삶에 대한 통제력'이 스스로를 젊게 느끼는 비결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18년 미국심리학회 연례회의에서 제니퍼 벨링티어 독일 프리드리히 쉴러대 심리학 박사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생활보다 스스로 하루를 만드는 적극적인 생활이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생각을 유발해 젊다고 느끼도록 만든다는 밝혔다. 건강 전문가들은 건강한 식생활, 운동습관, 수면패턴 등 기본을 지킬 것을 권장한다.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것 역시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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