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황새 44마리 태어나…고창·창녕서도 번식 성공

김예나 2023. 6. 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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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야생 번식에 성공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 방사 사업을 통해 야생에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는 올해 6월 기준 총 256마리로 집계됐다.

또,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황새와 짝은 이뤄 번식에 성공한 사례도 있어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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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50여 마리 생존…러시아·중국 황새와 '국제 부부'도 탄생
'국제 황새커플 1호' 왼쪽은 수컷인 한국방사황새 '하나', 오른쪽은 암컷인 해외 야생황새 '러스키'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야생 번식에 성공하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황새 야생 방사 사업을 통해 야생에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는 올해 6월 기준 총 256마리로 집계됐다.

이 중 폐사하거나 1년 이상 관찰되지 않은 사례 등을 제외하면 150여 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황새의 생존율은 53∼58%로, 보통 30∼50% 내외의 생존율을 보이는 다른 조류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총 16쌍이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태어난 황새 수를 보면 2019년 11마리에서 19마리, 25마리, 33마리로 매년 늘어났다. 올해 6월까지는 44마리가 태어나 작년(33마리) 수치보다 33.3% 증가했다.

특히 예산, 태안 등 충남 지역 외에도 전북 고창, 경남 창녕에서도 각각 1쌍이 번식에 성공했다.

2016∼2023년 황새 번식쌍수 및 출생 황새 수 현황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황새와 짝은 이뤄 번식에 성공한 사례도 있어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새 보금자리를 찾았던 황새 부부 가운데 암컷은 최근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의 한 방사장으로 보내진 황새 1쌍은 2개의 알을 낳았으나, 이 가운데 1마리는 지난 4월 부화한 직후 폐사했고 나머지 1마리는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어미 황새는 이달 초 폐사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한 1차 부검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 조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추후 김해 방사장 시설과 환경을 점검한 뒤 황새를 방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마지막 번식 황새 부부 왼쪽이 1994년 노화로 죽은 암컷 황새 표본. 오른쪽은 1971년 밀렵으로 죽은 수컷 황새 표본.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새는 중국 동북 지방과 한반도 등에 서식하는 종으로, 다양한 설화와 전설에 등장한다.

1950년대까지는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였으나 밀렵과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암수 한 쌍을 끝으로 1994년 자취를 감췄다.

이에 문화재청은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등에서 황새를 들여와 증식·복원 사업을 하고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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