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라면값, 이탈리아는 파스타 가격 떨어져

지난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쌓여있는 파스타를 보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7일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50원 내렸듯이 이탈리아에서는 가파르게 오르던 파스타 가격이 소폭 떨어졌다.

계속되는 파스타 가격 오름세에 불매 운동까지 검토됐으나 하락으로 일단 진정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탈리아 산업부가 발표한 5월 파스타 가격이 전월 보다 0.3%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멈췄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과 4월 이탈리아의 파스타 가격이 각각 16.5%, 17.5% 뛰었으며 이 같은 상승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인 7.6% 보다도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달 이탈리아 정부가 가격 인하를 위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소비자 단체들은 파스타를 불매하는 '마카로니 파업'을 위협해왔다.

그러나 하락 소식에 소비자 단체 아수텐티는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인의 1인당 평균 파스타 소비량은 약 23kg로 추정되는 등 주식일 뿐만 아니라 문화와 국가 정체성의 일부로 알려졌다.

아수텐티 사장 푸리오 트루찌는 아직도 일부 도시에서 가격이 높다며 여름에 파업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비록 파스타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5월 야채 가격이 약 15%, 감자는 22% 오르는 등 이탈리아의 농산물 상승세는 그치지지 않고 있다.

파스타의 주 재료로 사용되는 밀 가격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데도 유럽의 식료품 가격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노동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