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에서 만난 '韓 빅리거'…'3안타' 김하성 펄펄 날았고, 배지환 억울한 볼판정 속 '퇴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3안타'를 폭발시키며 펄펄 날아올랐다. 반면 배지환은 9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거듭된 억울한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김하성과 배지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맞대결에 2루수-1번타자, 2루수-7번타자로 각각 선발 출전하면서 '코리안 빅리거'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개리 산체스(포수)-넬슨 크루즈(지명타자)-브랜든 딕슨(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홈팀인 피츠버그는 조시 팔라시오스(좌익수)-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헨리 데이비스(우익수)-카를로스 산타나(1루수)-잭 스윈스키(중견수)-로돌포 카스트로(3루수)-배지환(2루수)-닉 곤잘레스(유격수)-오스틴 헤지스(포수) 순의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김하성은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리드오프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좋은 감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0.251의 시즌 타율은 0.258까지 상승했다. 반면 배지환은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는 가운데 팀에 첫 득점을 안기는 타점을 생산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억울한 볼 판정에 항의를 하던 중 퇴장을 당하며 경기를 마쳤다.
▲ 김하성 펄펄 날았다
최근 타격감이 물이 오를데로 오른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지난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던 중 25일 하루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좋은 흐름이 깨졌다. 하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하성은 26일 워싱턴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4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리더니 피츠버그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부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김하성은 선두타자로 나선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피츠버그 선발 리치 힐과 맞붙었고,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72.6마일(약 116.8km)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신고했다. 다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만루의 대량 득점 찬스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김하성은 힐의 2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81.3마일(약 130.8km) 커터를 놓치지 않았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두 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여기서 두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고, 김하성은 단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좋은 흐름이 끊긴 것은 세 번째 타석. 김하성은 3-6으로 역전을 당한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힐과 4구 승부를 펼쳤고, 이번에는 높은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김하성은 바뀐 투수 로안지 콘트레라스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공략했고,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3안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5타수 3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 배지환 깨지 못한 침묵, 억울했던 볼 판정
김하성과 달리 배지환은 지난 18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서 안타를 친 이후 8경기,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할 정도로 타격감은 최악이었다. 중간에 휴식을 갖기도 했으나,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고, 6월 최고 타율이었던 0.277은 어느새 0.242까지 추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첫 타석에서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배지환은 0-3으로 뒤진 2회말 스윈스키의 볼넷과 카스트로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를 대신해 선발 등판한 리스 크니어의 4구째 83.9마일(약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쳤고,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주심의 판정이 매우 아쉬웠다. 3회말 배지환은 초구에 파울을 기록한 뒤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드류 칼튼 던진 2구째 패스트볼을 그대로 지켜봤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높은 볼. 하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면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됐고, 배지환은 다소 억울한 상황 속에서 4구째 높은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타석에서 아쉬운 판정을 받았지만, 배지환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지환은 4회초 선두타자 개리 산체스가 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안타를 지워냈고,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의 강습 타구는 부드러운 핸들링을 통해 잡아내며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주심의 야속한 판정은 계속됐다. 배지환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도 1B-1S에서 칼튼이 던진 3구째, 스트라이크존에서 공이 한 개 이상이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또다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이후 배지환은 공 2개를 연속해서 커트해냈으나, 6구째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발로 출전한 피츠버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배지환은 결국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가 7-4로 앞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아드리온 모레혼과 맞붙었다. 여기서 모레혼이 던진 초구가 배지환의 몸쪽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주심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두 번이나 참았던 배지환이 폭발했다.
배지환은 곧바로 주심에게 항의했고, 퇴장을 명령받았다. 세 번이나 억울한 판정을 겪은 배지환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결국 피츠버그 데릭 셸튼 감독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배지환을 말리면서 상황이 종료됐지만, 퇴장을 당한 배지환은 더이상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9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 샌디에이고는 3연패, 피츠버그 2연패 탈출
이날 경기은 초반부터 양 팀의 방망이가 뜨겁게 타올랐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샌이에이고. 샌디에이고는 2회초 공격에서 개리 산체스가 선취점을 손에 넣은 뒤 김하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0-3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2회말 배지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쫓더니 닉 곤잘레스와 앤드류 맥커친이 동점을 만들어내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탄 피츠버그는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두들겼다. 피츠버그는 3회말 카를로스 산타나와 잭 스윈스키가 백투백홈런을 쏘아올리며 5-3으로 달아났고, 4회 헨리 데비이스가 적시타를 쳐 간격을 더 벌려나갔다. 샌디에이고는 6회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피츠버그는 6회말 2점, 7회말 1점을 추가하며 샌디에이고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MLB.com]-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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