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중재’ 벨라루스 대통령 “푸틴, 프리고진 살해하려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6. 28. 10: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반란 사태와 관련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사태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무장 반란을 일으킨 민간준군사조직(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개인 비행기가 27일(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쯤 벨라루스 민스크 인근의 군용 비행장에 도착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해하려고 했다는 발언이 나왔다.

같은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자국 국영 언론을 통해 푸틴과 프리고진 사이의 중재 상황을 설명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살해하려고 했지만, ‘나쁜 평화가 어떤 전쟁보다 낫다’며 성급한 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대외적으로 프리고진에 대해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속내에선 그를 처단하려했다는 것이다.

프리고진은 현재 벨라루스에 있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당국과의 협상 끝에 모스크바행 반란을 멈추고 자신은 벨라루스로 떠나는 선택지를 택한 바 있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세르게이 쇼이구 현 국방장관 등 모스크바의 군부 엘리트의 경질을 요구하며 무장 봉기를 일으켰다. 러시아의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점령하고 모스크바로 진격했다. 반란은 약 36시간 만인 이튿날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기소 면제와 벨라루스 망명 등을 합의하며 일단락 됐다.

이후 프리고진은 지난 26일 반란 중단 결정 이후 처음 공개한 11분짜리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에서 “(러시아군으로부터) 미사일과 헬리콥터 공격을 받았다. 그것이 (반란의) 방아쇠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의 행진’의 목표는 바그너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지 정부 전복을 위한 행진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반란 철회 다음날인 26일 전국에 중계된 TV 연설에서 “무장 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며 “나는 사태 발생 초기부터 ‘대규모 유혈 사태를 피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른 대응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에 지급한 2조5000억원 사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보복’ 여지를 남겼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