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365㎜ ‘물 폭탄’ 맞은 광주·전남…60대 수리시설 관리원 실종
옹벽 붕괴, 지하주차장 침수도 잇따라
광주·전남에 나흘간 최대 365㎜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작물, 시설물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 함평에서는 60대 주민 1명이 실종되고, 광주에선 하천 제방 일부가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365.2㎜, 구례(성삼재) 310.5㎜, 나주 309.5㎜, 화순(북면) 304㎜, 곡성 300㎜, 담양(봉산) 272.5㎜, 광양(백운산) 272㎜, 보성 267.3㎜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함평 71.5㎜(27일), 나주 60.5㎜(26일), 고흥 55.5㎜(28일), 구례(성삼재) 55㎜(27일), 보성 54.5㎜(28일) 등을 나타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85건, 85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27일 오후 10시 23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기 위해 나갔던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이 여성은 농어촌공사가 위촉한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활동해왔다. 폭우가 쏟아지자 엄다천과 함평천을 연결하는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방대원 91명이 하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27일 오후 10시 16분쯤에는 전남 함평군 학교면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무안군 현경면 한 침수 주택에서 주민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28일 오전 5시 30분쯤엔 광주 북구 석곡동 석곡천 제방 일부가 유실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소방당국 등은 제방 인근 마을 주민 100여 명을 인근 동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석곡천 제방은 밤사이 내린 비로 50m 정도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28일 오전 6시32분쯤엔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뒤편 옹벽이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광주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서구 금호2동 주민센터 앞 교차로와 쌍촌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소방대원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광주 광산구 극락교엔 28일 오전 7시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극락교 현재 수위는 7.29m로 상승하고 있는 상태다. 홍수경보는 수위가 8.5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50분을 기해 전남 곡성군 금곡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이곳의 수위는 오전 5시 기준 5.92m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내려가고 있다.
전북 지역에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30분까지 누적 강수량은 순창 풍산이 193.5㎜, 고창 심원 172.5㎜, 남원 뱀사골 154.0㎜ 등을 기록했다. 전북소방본부는 밤사이 호우와 관련해 안전조치 11건, 배수 5건 등 16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번 비로 밤새 순창군 적성면의 한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지고, 순창군 유등면에서는 산에서 무너져 내린 흙이 민가 뒤로 쏟아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북도는 호우가 집중된 이날 오전 3시20분쯤 대응 단계를 3단계까지 상향했지만, 현재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다시 1단계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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