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낚시대회서 280㎏ 청새치 낚아 1등 했는데 무효 처리, 왜?
미국의 한 낚시대회에서 무게 280㎏의 거대 청새치를 낚아 우승 후보에 오른 참가팀이 실격 처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황새치 꼬리가 상어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 측은 “청새치가 상어에게 물린 뒤 이미 힘이 빠져 잡기 수월했을 것”이라며 기록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참가팀은 현재 대회 측을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각)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모어헤드시티에서 지난 9일부터 10일간 ‘빅록 청새치 토너먼트 대회’가 열렸다. 빅록대회는 매년 6월 열리는 주의 대표적인 낚시 행사 중 하나다.
입상을 위해서는 청새치가 최소 무게 400파운드(약 180㎏), 둘레 110인치(약 280㎝)를 넘겨야 한다. 무게가 무거울수록 순위가 올라가며, 만일 무게가 동일할 경우 둘레와 길이의 합이 더 큰 청새치를 잡은 팀이 우승한다. 참가비는 팀 규모에 따라 2500달러~2만달러(약 325만~2600만원)다. 총상금 규모는 585만달러(약 76억 1377만원)에 달한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는 620파운드(약 280㎏)의 청새치를 낚은 ‘센세이션’ 팀이었다. 이들은 484파운드(약 219㎏)의 청새치를 잡아 준우승 후보에 오른 ‘스시’ 팀보다 무려 60㎏ 더 무거운 청새치를 낚았다. 이미 우승은 결정이 난 듯한 분위기였다. 센세이션 팀 소속 선원들이 청새치 무게를 재자 관중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돌연 센세이션 팀의 우승이 취소됐다. 센세이션 팀이 잡은 황새치 꼬리에서 상어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빅록대회 측은 “청새치가 상어에게 물린 뒤 이미 힘이 빠져 잡기 수월했을 것”이라며 센세이션 팀의 우승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준우승 후보였던 스시 팀이 최종 우승을 하게 됐다.
센세이션 팀은 대회 측의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2019년 빅록대회에서 한 팀이 잡은 914파운드(약 414㎏)짜리 청새치 꼬리에서 심한 절단 흔적이 발견됐음에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들었다. 센세이션 팀은 “우리는 우승을 빼앗겼다는 느낌이 든다”며 “청새치가 언제 상어에 물렸는지 모른다. 이게 청새치를 낚는 데 유리한 점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센세이션 팀의 반박에도 빅록대회 측은 우승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빅록대회 대표는 “2019년의 경우, 청새치에 이미 상처가 난 게 아니라 잡아 올리는 과정에서 꼬리가 절단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에 우승을 인정한 것”이라며 “낚시도 스포츠의 일부이기 때문에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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