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감독님, 뮌헨 가고 싶어요' 케인, 탈 토트넘 의지 확인→곧바로 첫 제안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의 대화에서 이적 의사를 확실히 내비쳤다.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이적의 전제조건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케인의 뮌헨 이적설이 제대로 불타오르고 있다. 아직 어떠한 것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이적설은 분명히 과거와는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뮌헨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케인이 이미 뮌헨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벌어졌던 케인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파동과도 다르다. 당시만 해도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3년이 남았지만 이제는 1년밖에 남지 않았다. 2년 전에는 토트넘도 좋은 성적을 거둬서 케인과 다시 재계약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긍정적으로 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이 당장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라고 분석하는 시선은 없다. 케인도 재계약 신호를 전혀 보내지 않고 있다. 최근 토트넘 관련 공신력이 높은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는 23일 "케인도 항상 토트넘에서 우승하길 원했다. 우승할 수 있다고 느낀다면 분명히 새롭게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지금 당장은 주도권이 케인에게 넘어가고 있고, 구단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케인이 곧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사실 1년 전에도 뮌헨은 케인을 노렸다. 지난 여름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올리버 칸 뮌헨 CEO가 언론을 통해 "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라며 우회적으로 관심을 표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역정을 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뮌헨이 공식 제안을 넣는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은 이유는 케인이 팀을 떠나려는 듯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뒤 나겔스만 감독도 없고, 칸도 팀을 나갔지만 뮌헨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는 케인의 의지가 분명히 달라졌다는 의미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약 12개월 전에 뮌헨은 케인이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라는 걸 인지했다. 초기 대화는 긍정적이었지만 뮌헨은 케인이 어려운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하지 못했다. 케인은 계약이 1년 남으면서 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투헬 감독과의 최근 대화에서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케인도 이적을 원하기에 뮌헨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7000만 유로(약 998억 원)의 첫 제안이 거절당했지만 뮌헨은 쉽게 포기하는 구단이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정보 파악에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의 첫 제안이 거절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뮌헨은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싶어한다. 케인이 'Yes'라고 말한 뒤 구두 합의는 이뤄졌다. '해외로 이적한다면 뮌헨으로 가고 싶다'는 선수의 입장은 명확하다. 구단 수뇌부는 토트넘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케인은 뮌헨이 원하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다"고 밝혔다.
만약 케인이 정말로 팀을 떠날 생각이라면 토트넘은 고민해야 한다. 케인을 이번 여름 매각해 많은 이적료를 벌어 리빌딩 자금으로 사용하거나 다소 무리인 것 같은 자존심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케인을 내년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없이 보내줘야 한다.
'디 애슬래틱'은 추가 보도를 통해 "케인은 토트넘과 새 계약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미래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현재로선 두 구단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케인은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걸림돌은 클럽 간 협상이다. 케인과 뮌헨 사이의 개인적인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대륙의 빅클럽들이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케인과 토트넘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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