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세력 된 내부세력이라니…피프티피프티 소속사 계약분쟁 진짜 이유[종합]

황혜진 2023. 6. 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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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시우, 새나, 아란, 키나) 소속사가 외부세력이 된 내부세력, 이들로 인한 멤버들과의 계약 갈등에 직면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대표 전홍준) 측은 6월 27일 강남경찰서에 주식회사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로써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가 언급한 외부세력의 존재가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소속사 측은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가수들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 이 외부 세력은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이 잘못된 판단을 해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멤버들을 강탈해가려는 세력에 워너뮤직코리아가 관련돼 있다고 판단해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지만 소속사가 저격한 진정한 외부세력의 주축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였던 셈이다.

안성일은 피프티 피프티 앨범 작업 과정에서 음악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어 온 메인 프로듀서다. 지난해 11월 18일 발매된 피프티 피프티 데뷔 앨범이었던 미니 1집 ‘THE FIFTY’(더 피프티) 앨범 크레디트에 프로듀서명 'SIAHN'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2월 발표된 피프티 피프티 첫 번째 싱글 'The Beginning: Cupid'(더 비기닝: 큐피드) 타이틀곡 'Cupid'(큐피드)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해 피프티 피프티만의 음악 색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소속사 어트랙트 입장에서는 분쟁 시작 전까지 철저한 내부 세력이었다.

소속사 어트랙트는 그간 안성일 프로듀서가 대표로서 이끄는 더기버스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하게 했다. 소속사 측은 안성일 프로듀서 등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인수인계를 지체하는가 하면 회사 메일 계정을 삭제했다. 그동안의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 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어트랙트 주장에 따르면 더기버스는 해외 작곡가로부터 'Cupid' 음원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에게 저작권 구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저작권을 몰래 사들였다.

어트랙트 측은 "이외에도 심각히 의심이 되는 정황들이 나타나 추가적으로 고소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뉴스엔에 "변호사를 통해 조사 중"이라며 "곧 다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측,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모두 아직 어떠한 공식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피소된 만큼 향후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소속사와 프로듀서 간 분쟁 이외에도 피프티 피프티는 멤버 건강 문제라는 암초를 만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멤버들 중 1인은 가족, 소속사와의 협의 끝에 치료를 받고 5월 2일 수술을 마쳤다. 길면 2개월 정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공식 활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피프티 피프티가 여전히 국내외 음원 차트에서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Cupid'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한 후 블랙핑크의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 뉴진스의 데뷔 후 최단기간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빌보드가 발표한 '핫 100' 최신 차트(7월 1일 자)에서는 24위를 차지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는 13주 연속 진입하며 K팝 여성 그룹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 23일자 차트에서 'Cupid'는 지난 주에 이어 16위를 기록했다. 기존 K팝 걸그룹의 해당 차트 최장 진입 기록은 12주 머무른 블랙핑크와 두아 리파의 협업 싱글 ‘Kiss and Make Up’(키스 앤 메이크 업)이었다.

자신들이 세운 빌보드, 오피셜 싱글 차트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며 4세대 대표 걸그룹 중 한 팀으로 성장 중이었던 피프티 피프티가 계약 분쟁 관련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어트랙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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