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졸자 1100만명 쏟아지는 中…취업난에 살길 찾는 청년들

정은지 기자 2023. 6. 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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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1100만명이 넘는 대학 졸업생들이 고용시장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취업난'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공무원 시험이나, 석사시험을 응시하는 형식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5월 기준으로 16~24세의 실업률은 무려 20.8%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올 여름 대학 졸업생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취업난'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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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세 청년 실업률 20.8%…딜레이 취업 등 신조어 탄생
졸업 유예하거나 공시로 눈돌려
중국 충칭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몰려 있다. 2023.04.11.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올 여름 1100만명이 넘는 대학 졸업생들이 고용시장으로 쏟아져나오면서 '취업난'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공무원 시험이나, 석사시험을 응시하는 형식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28일 중국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올 7~8월 대학 졸업 예정자는 전년 대비 82만명 증가한 1158만명으로 예상된다.

5월 기준으로 16~24세의 실업률은 무려 20.8%로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올 여름 대학 졸업생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취업난'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중국 내 높은 청년 실업률은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중국 청년 실업률은 미국(6.5%), 유럽연합(14.3%) 보다도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 청년 실업률은 성인 실업률의 4배에 이르는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자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은 '살길'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에 실제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또는 석사 진학을 준비하거나 졸업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딜레이 취업', '갭이어', '0 오퍼(OFFER)' 등의 신조어가 이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베이징의 중점 대학 졸업생인 훙 씨는 차이징에 "올 봄 채용 시장을 시작으로 수백개의 이력서를 넣었는데, 서류 합격률이 10%도 되지 않았다"며 "나는 '0 오퍼' 선수'로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가 된다"고 토로했다.

허베이의 한 대학 재학생은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졸업을 유예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취업난은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 직업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민간 기업의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구인구직 사이트인 즈롄자오핀이 최근 발표한 '2023 대학생 취업 연구보고'에 따르면 올해 졸업 예정인 대학생 중 공무원을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 50.4%에서 57.6%으로 증가했다.

중국 명문 칭화대 졸업생의 취업 동향을 보더라도 2020년 당 또는 기관에 취업한 수는 35.4%에 그쳤으나, 2021년 이 비율은 46.1%로 10%p 이상 늘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다고 밝힌 두 씨는 "졸업 후 상하이의 한 회사에서 근무했으나 바로 그만둔 후 고향으로 돌아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다"며 "취업하지 못한 많은 친구들이 공무원 시험에 집착하고 있으며, 한 친구의 경우 벌써 6차례나 공무원 시험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취업난은 이제 막 대입 시험을 치룬 학생들 사이에서도 감지된다.

베이징만보는 "이제 막 까오카오(대입시험) 성적이 발표됐는데 적지 않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재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재수 전문 교육기관에 대한 재수 관련 문의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학력에 대한 고용주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학력이 기업의 인재 선발 기준이 됐다"며 "취업난과 대학원 진학난으로 인해 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재수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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