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폭우 재연될까 '걱정'…장마 시작인데 부산은 아직 복구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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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조용히 지나가야 할 텐데."
올여름 엘리뇨 영향으로 폭우가 빈번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본격 장마철에 돌입했음에도 비 피해 복구 작업이 더뎌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근 공장 관계자 B씨는 "계속 임시 천막만 덮어두면 집중호우 때 위험할 것 같다. 복구 작업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겠다"며 "공장을 이전하기도 어려워 사고 때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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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박상아 수습기자 = "올여름은 조용히 지나가야 할 텐데…."
비가 내리는 지난 26일 부산 동구 동천경로당에서 만난 80대 A씨는 여느 장마 때처럼 서랍장을 비워두고 있었다. 폭우가 내리면 바닥 곳곳으로 빗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곳은 3년 전 부산에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물에 잠기기도 했다. 주민들은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가전제품을 선반 위에 올리며 이번 장마철을 무사히 넘기길 간절히 기원했다.
올여름 엘리뇨 영향으로 폭우가 빈번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본격 장마철에 돌입했음에도 비 피해 복구 작업이 더뎌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9년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진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사고 경사지에는 여전히 대형 천막과 모래주머니를 쌓아둔 채 임시 조치만 해둔 상태였다.
지자체에서 석탄재가 섞인 토사 흘러내림 방지책으로 조치한 것이지만, 여기저기에 깨진 콘크리트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고 피해를 봤던 공장은 초췌한 몰골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인근 공장 관계자 B씨는 "계속 임시 천막만 덮어두면 집중호우 때 위험할 것 같다. 복구 작업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겠다"며 "공장을 이전하기도 어려워 사고 때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14곳 중 침수 위험지 11곳 모두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
지난해 침수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구역의 경우 사업 기간 등을 고려하면 아직 작업 완료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2015년에도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도 있어 복구가 미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1곳 중 유일하게 위험 등급 '가'(제일 높음)를 받은 삼락지구 침수위험지도 배수펌프장 증설 및 하수관로 정비에는 2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전문가들이 집중호우 시 주택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 우려를 지적한 곳이다.
하천 범람이 잦은 동천의 경우에도 2020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극심한 비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추가 펌프장과 저류조 설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파악됐다.
동천 인근 주민 C씨는 "동천에 방어벽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며 "올해 비가 많이 오더라도 큰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최근 들어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침수방지시설(차수판) 설치를 5년만에 재개했지만 속도는 더디다.
시는 올해 약 1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수판 1336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달 말 기준으로 275개(20.6%)가 완료된 상태다.
알루미늄 재질의 차수판은 30cm~1m 높이의 크기에 양쪽에 출입문 틀에 맞춰 고정 설치하는 방식이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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