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구현한 악보"… 지니뮤직, '지니리라' 서비스 첫선

윤기백 2023. 6. 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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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AI 악보기반 편곡서비스 론칭
박현진 대표 "AI 기반 음악 생태계 구축할 것"
(사진=지니뮤직)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좋아하는 음악을 AI가 디지털 악보로 구현해 주고, 이용자가 손쉽게 편곡할 수 있게 도와주는 AI 음원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AI 음악 플랫폼 기업 지니뮤직(043610)(대표 박현진)과 AI 스타트업 주스(대표 김준호)는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AI 기술로 구현한 악보 기반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지니리라’는 ‘지니에서 리메이크 음악을 즐겁게 부르자’는 의미다. MP3를 업로드하기만 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 주고, 이용자가 그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지니리라’는 평소 작곡·편곡에 관심 있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AI로 낮춰 줌으로써 창작의 재미를 선사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니리라’ 베타서비스에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정식 유통되는 음원만 업로드할 수 있으며, 작업물은 서버 내에만 저장할 수 있다. 원작자들이 2차 저작을 원치 않는 음원의 업로드를 제한하는 등 AI 기술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저작권 이슈까지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니리라’는 연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들이 편곡한 음원을 출시까지 할 수 있게 함은 물론, 수익창출 시 원작자에게도 수익이 배분될 수 있도록 2차 생산 저작물에 대한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니뮤직과 주스는 ‘지니리라’ 공개와 더불어 리메이크 음원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아이 빌리브’,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 1400여 곡의 히트곡을 낸 김형석 프로듀서가 운영 중인 음원 IP 전문 플랫폼 뮤펌과 ‘아이엠 리본’(I am 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이엠 리본’ 프로젝트는 김형석 프로듀서의 유명 히트곡을 ‘지니리라’를 통해 재탄생시키고, 하반기 중 지니뮤직을 통해 음원까지 발매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AI 기술이 원작자와 크리에이터간 상생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지니리라’를 활용해 김형석 프로듀서의 히트곡 ‘아이 빌리브’를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스타일로 편곡한 음원이 현악4중주 라이브로 공개돼 신선한 감동을 전했다. 현장에서 이를 함께 들어본 김형석 PD는 “AI는 효율적인 제작 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의성을 북돋는 영감까지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니리라’는 이용자들에게 음악 창작의 재미를 맛보게 하는 한편, 원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리메이크 음악시장을 키우는 방안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지니뮤직과 주스는 향후 KT와 협력해 아시아권 등 글로벌 시장으로 AI 리메이크 사업을 확대, K팝의 가치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니리라’는 연내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창작에 도움 되는 툴을 제공, AI 기술의 강점을 활용해 아티스트들이 창의적인 작품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창작자들의 즉흥 연주를 악보로 변환한다거나, 갑자기 떠오른 악상을 허밍으로 녹음했다가 추후 ‘지니리라’를 통해 악보로 전환, 작업하는 방식 등이다. 지니뮤직과 주스는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이용자와 원작자 양측에 음원 수익 창출의 기회를 확대하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는 “AI는 음악가와 협업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리라’를 시작으로 원작자,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AI 기반 음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음악산업에서 AI가 선한 기술로 활용되는 모범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준호 주스 대표는 “‘지니리라’는 AI 음악기술과 플랫폼의 시너지가 발현된 첫 서비스”라며 ”향후 서비스 고도화로 리메이크 음악에 보다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믹싱, 마스터링 서비스까지 제공해 AI와 뮤지션이 협업하고 함께 성장하는 음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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