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의 男子 김우빈 “비인두암 완치 후 더 건강해졌다”

김지영 기자 2023. 6.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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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 모델 한답시고 까불던 남고생
● ‘택배기사’ 찍고 나서 텀블러로 환경 사랑
● 신이 준 고통으로 휴식기 얻었다 생각
● 하면 할수록 낯가림 줄고, 연기는 어려워져
● 대화 상대의 눈 관찰하며 얻은 것

김우빈은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2년여 동안 치료에 전념한 끝에 완치의 기쁨을 얻었다. [넷플릭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반가운 이를 만났다. 비인두암이라는 희귀병으로 한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영화 '외계+인' 1부를 잇따라 선보이며 건재함을 증명한 배우. 신민아의 남자로 유명한 섹시가이.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로 글로벌한 관심을 받고 있는 한류 스타. 바로 김우빈(본명 김현중)이다.

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이 중국 대륙을 들었다 놨다 할 때 김수현, 이민호, 이종석과 함께 신(新)한류 4대 천왕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 '학교 2013'과 '상속자들'(2013)로 스타덤에 오른 덕분이다. 2008년부터 모델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한 그는 조각 미남과는 다른 분위기의 도회적 마스크, 188cm의 훤칠한 보디라인, 섹시한 중저음의 목소리, 무심한 듯 자상한 '츤데레' 매력을 연기로 어필하며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매혹적인 배우 신민아도 이런 그의 매력에 무장해제돼 2015년부터 그와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이대로 일과 사랑을 양손에 쥐고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김우빈의 앞길을 가로막은 건 비인두암이라는 희귀병이다. 영화 '마스터'(2016)를 함께 한 배우 이병헌의 조언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했다고 전해진다. 비인두암은 인두의 위쪽 3분의 1 부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인구 10만 명당 1명꼴로 발병한다. 김우빈은 2017년 5월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에 전념했다.

그해 말 그는 팬카페에 "3번의 항암 치료와 35번의 방사능 치료를 무사히 마쳤다"고 알리며 "다시 인사드리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건강하게 꼭 인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고 2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2019년 건강한 모습으로 청룡영화제 수상자로 무대에 서며 공식 활동을 재개한 것.

지난해 이병헌, 신민아와 함께 찍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이어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1부에 출연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동안 출연을 꺼리던 예능 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나타내며 예전과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5월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6부작 드라마 '택배기사'에서는 파워풀한 액션과 거친 야성미로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택배기사'는 이윤균의 동명 웹툰이 원작.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우빈은 원작보다 비중이 커진 택배기사 5-8로 출연해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열망하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실현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 시리즈가 공개된 후 2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자 김우빈표 마성의 매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했다는 평이 나온다.

넷플릭스에서 이 같은 순위를 발표한 날 만난 김우빈은 '글로벌 1위'라는 소식을 전하자 고른 치아를 일렬로 줄 세우듯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보는 이마저 웃게 만드는 기분 좋은 미소다.

"오늘 아침 그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믿기지가 않았다.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가 모두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

전설의 5-8과 닮은 듯 달라

결과물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본인은 어땠나.

"모든 작품이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고 행복하게 작업한 과정에 의미를 둔다. 사실 내가 나오는 장면을 보는 게 힘들다. 내 연기를 볼 때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해할까 말해두는데 다른 배우들이 나오는 장면은 재미있게 즐긴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영화 '마스터'로 연을 맺은 조의석 감독과 다시 만나는 게 무엇보다 반가웠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가 2021년 말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녀 답답하고 힘들어했다. 작품 속에서 벌어진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 싶어 스토리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하게 될 5-8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했다."

출연 제의를 수락하기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고 들었다. 어떤 지점이 고민스러웠나.

"연예계에 복귀하며 처음 촬영한 작품이 '외계+인' 1부다. 그 작품을 13개월 동안 촬영하고 바로 이어서 '우리들의 블루스'를 6개월 동안 찍었다. 그래서 휴식기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택배기사' 출연 제의를 받아 사실 좀 부담이 됐다. 이후 어떤 이야기이고 어떤 캐릭터를 맡게 될지 감독님에게 설명을 듣고, 컴퓨터그래픽(CG)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재미있게 해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 촬영에 들어갔다. 걱정과 달리 내 체력이 너무 좋아지고 감독님이 최대한 배려해 줘서 무리 없이 편안하게 촬영을 끝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뭔가.

"최대한 관객의 입장에서 보려고 한다. 대본이 재미있는지를 가장 먼저 보고, 내가 동화할 수 있는 캐릭터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인물인지를 살핀다. 함께하는 스태프의 면면도 중요시한다. 수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단순히 일을 같이 하는 수준을 넘어 일정 기간 삶을 함께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왜 '5-8'은 전설로까지 불리는 건가.

"그 세계에서 싸움을 가장 잘해서다. 싸움을 잘한다는 건 자신을 지킬 힘이 가장 막강하다는 의미다. 체력을 키우려고 남모르게 노력도 많이 했을 것 같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돕고 종족을 지킬 수 있지 않나."

이번 역할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에서 싸움 잘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실제로도 싸움을 잘하는 편인가.

"얼굴만 싸움을 잘하게 생겼지 실제로는 허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로는 잘할 수 있다. 하하하."

학창 시절에는 어땠나.

"남학생만 있는 남고를 나왔다. 그때는 그냥 모델 한답시고 까불던 녀석이었다. 주먹 짱과 거리가 멀었다. 교내에 대단한 친구가 많았다(웃음)."

김우빈은 “전설의 택배기사 5-8이 맑은 하늘을 보며 단 한 번 웃는 장면을 가장 기분 좋게 봤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평범함 속에서 빛나는 정의감

극 중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눈동자가 살아 있다'는 평도 있다.

"눈빛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내가 맡은 캐릭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 사람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면 의식하지 않더라도 눈에 자연스럽게 충분히 그 마음이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를 꼽는다면.

"마지막에 사월(난민 출신 택배기사)이랑 택배 트럭을 같이 타고 가면서 '하늘이 좀 맑아진 것 같지 않냐'며 5-8이 웃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 전체에서 한 번 딱 그렇게 웃는다. 가장 기분 좋게 봤고 여운이 많이 남는 장면이다. 촬영할 때도 임무를 완수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무척 좋았다. 대사 중에는 류석(송승헌)이 '지금 내가 죽을 뻔한 겁니까?'라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남의 목숨은 손가락 하나로 아무런 가책 없이 끝장내는 사람이 정작 본인의 생명은 털끝만큼도 위험해지는 걸 용납하지 못해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낸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택배 트럭 안에 자욱하던 담배 연기가 CG라고 해서 놀라웠다. 장말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보여 건강이 걱정됐다는 이가 많다. 진짜처럼 연기하느라 힘든 점은 없었나.

"내가 상상한 것보다 감독님이 더 실감 나게 만들어 주변 사람이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 반응이 오는 게 반갑고 기뻤다, 사실 감독님이 5-8 역을 처음 제안할 때 내 건강이 안 좋아질까 봐 담배 피우는 설정을 다 빼겠다고 했다. 그땐 동의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5-8과 담배가 너무 잘 어울렸다. 담배 연기를 CG로 만드는 게 가능하면 담배 피우는 연기를 한번 해보겠다고 자청했다. 감독님이 물어보니 CG 팀에서는 담배 연기를 지우는 건 어려운데 만드는 건 오히려 쉽다고 했다고 한다. 예전에 흡연하던 경험을 살려 맛깔나게 담배 피우는 연기에 도전했다. 담배 모형의 소품을 손가락 사이에 끼고 한 번 빨 때 줄어드는 담배 길이와 흔들리는 차량 때문에 담뱃재가 떨어지는 방향, 자욱한 연기가 눈에 들어가 따가워 깜박이는 순간까지 미리 계산해 연기하던 기억이 난다."

현재 건강 상태는 괜찮은가.

"아마 여기서 내가 가장 건강할 거다(웃음). 병원에서 예전보다 더 건강하다는 소견을 이미 오래전에 받았다. 건강검진을 매년 하는데 모든 게 정상이다. 내가 느끼기에도 체력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동안 기자님을 포함해 너무도 많은 분이 걱정하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다. 그 힘을 받아 다시 건강해진 게 아닌가 싶다.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었다."

슬럼프 잊게 한 긍정의 힘

작품 속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앞서 고백했듯이 결투를 잘하지 못한다. 최선을 다해보겠지만 싸움의 기술이 없으니 그 안에서 만족하며 살 것 같다(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택배기사’의 한 장면. 김우빈은 싸움을 가장 잘하는 택배기사로 추앙받는다. [넷플릭스]
극심한 대기오염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삶에 변화가 생겼나.

"촬영할 때는 부끄럽게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지 못했다. 그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에 중점을 뒀는데 '택배기사'를 보면서 새삼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귀찮아서 오랫동안 쓰지 않던 텀블러를 집에서 찾아내 다시 쓰고 있다. 며칠 써보니 그동안 내가 일회용품을 얼마나 자주 사용했는지 알겠더라."

어느덧 30대로 접어들었다.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20대 때와 다른가.

"연기를 대하는 마음은 비슷하다. 나이가 들수록 연기하기가 쉬울 줄 알았는데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려서 연기 활동을 시작할 때는 낯선 사람을 계속 만나는 환경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런 생활을 15년 반복하니 익숙해져서 20대 때보다는 낯선 사람에게 훨씬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10대 때 장래 희망은 뭐였나. 그때도 연예인을 꿈꿨나.

"모델학과 교수가 목표였고 항상 좋은 모델이 되고 싶었다. 좋은 모델이 되려면 연기력도 조금 필요하겠다 싶어 뒤늦게 연기 수업을 받다가 연기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처음에는 모델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모델로 활동할 때도 워킹을 하기 전 디자이너 선생님에게 의상 콘셉트를 먼저 물어봤다. 워킹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걸 느끼면서 걸으려고 노력했다. 워킹과 연기는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지 감정을 전달하는 속성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연기가 워킹보다 재미있기에 배우가 됐다. 연기는 지금도 여전히 나를 즐겁게 만들지만 어렵기도 하고 가끔 무섭기도 하다."

연기자로 전향한 다음 계속 승승장구했다.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거나 남모르게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

"어떤 상황이 닥치건 항상 긍정적인 편이다. 모든 것에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런 자세와 생각을 바탕으로 생활해서인지 슬럼프가 와도 잘 지나갔던 것 같다. 기억을 못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이 주어졌다.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방황할 겨를도 없이 늘 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20대를 보냈다."

조의석 감독이 5-8 캐릭터에 김우빈 씨의 실제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우빈이라는 사람 자체가 무척 정의롭고 따뜻하다고 평했다. 동감하나.

"언제부턴가 내 이미지가 자꾸 바르고 좋은 사람으로 굳어지는 느낌이다. 감독님에게 보인 모습은 그렇게 비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로 바르고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괴로운 순간 마음을 다잡아주는 인생의 나침반 같은 좌우명이 있나.

"‘신은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자에게만 시련을 준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비인두암에 걸린 것도 내가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신이 나를 선택해 잠깐 휴식기를 준 거라 생각한다. 암을 치료할 때도 그런 긍정 마인드 덕을 톡톡히 봤다."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얼마 전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화 상대의 눈을 조금 더 집중해서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혔다. 사람의 눈을 관찰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어느 날 문득 알아챘다.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한참 하고 집에 들어가도 그 사람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너무 많다는 사실 말이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는 산 것 같은데 뭔가 더 또렷하게 살지는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삶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구나 하는 그런 깨달음이었다. 그때부터 대화하다가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으면 다시 집중해서 상대의 눈과 마주하고 모습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그렇게 하다 보니 시간을 무척 잘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족이랑 있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다. 너무나 사랑하고 굉장히 가까운 사이지만 매일 보지 않으니 약간 어색한 기류가 생길 때가 있다. 그러면 얼굴을 잘 쳐다보지 않고 얘기하거나 헤어질 때 잠깐 쳐다보는 게 전부인데 눈을 쳐다보며 대화하면 무심히 넘겼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아버지, 흰머리 많이 들었네' 하고."

10년이 지나면 40대가 된다. 그때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원대한 목표는 없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좋아하는 일 하면서, 관객을 만나며 지내고 있으면 좋겠다."

그 말끝에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 "그때는 오랜 연인 신민아 씨와 결혼했을까?" 두 사람은 연예계에서 결혼이 가장 기대되는 커플로 꼽힌다. 그에게 직접 답을 듣고 싶어 귀를 쫑긋 세웠는데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글쎄요!"라는 한마디를 해사한 미소와 함께 돌려준다. 속 깊은 그의 성정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작품에 대한 관심을 반감시킬까 우려한 것이리라. 그의 애매한 답 때문에 둘 사이를 오해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8년차 공식 커플인 김우빈과 신민아는 여전히 좋은 연인이자 동료로서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는 바람직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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