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서 떨어져 즉사한 고양이 2마리…고의인가 사고인가

목격자 "아래로 던졌다" vs 주인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라"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경남 김해시의 한 고층 건물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떨어져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누군가 고양이를 일부러 떨어뜨렸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 24일 새벽 4시 45분께 경남 김해시의 한 고층 건물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떨어져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카라 인스타그램]

28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4시 45분께 김해 내동의 한 길가에 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고양이 두 마리가 죽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해당 건물 1층 편의점 인근 바닥에 고양이 한 마리가 공중에서 떨어졌고, 2분 뒤 편의점으로부터 더 가까운 곳에 고양이 한 마리가 또 떨어졌다.

건물 1층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던 시민은 고양이가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새벽 4시 45분께 경남 김해시의 한 고층 건물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떨어지자 건물 아래 있던 목격자들이 놀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목격자들에 따르면 고양이는 누군가 패대기친 것처럼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세게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 두 마리는 추락 직후 잠시 꿈틀거리다 즉사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오피스텔 건물 12층에 거주 중인 한 입주자가 고양이를 키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가 고양이를 일부러 떨어뜨렸는지, 고양이가 스스로 떨어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양이를 던진 사람을 고발하기로 했다. 카라에 따르면 목격자는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새끼) 고양이가 바닥에 떨어진 채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건물 위를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창밖에 (다른) 고양이를 들고 있었고 고양이는 다리로 그 사람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그 사람은 손으로 고양이의 다리를 하나하나 떼어내더니 이내 두 손으로 고양이를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며 "새끼 고양이가 먼저 던져졌고, 이후 엄마 고양이로 보이는 고양이까지 바닥에 던져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새벽 4시 45분께 경남 김해시의 한 고층 건물에서 떨어진 고양이 두 마리 주인이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이에 해당 층에 거주하는 고양이 주인은 연합뉴스TV에 "방충망이 찢어지면서 고양이들이 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양이를 고의로 던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