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때리기'에 원조일타 직격 "킬러 만든 건 교육당국"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 '더라이브' 출연
"교육당국 '킬러 문항'에 사교육은 대응"
"상위 1% 뺀 수험생 혼란 크지 않을 것"
"7, 8월 모고서 '공정 수능' 모델 내놔야"

KBS2 '더 라이브' 방송 화면 캡처

정부가 공정 수능을 내세워 이른바 '킬러 문항' 배제를 발표하면서 사교육 시장을 도마 위에 올린 것을 두고, 원조 일타강사로 유명한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이 교육당국을 직격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시사 예능 프로그램 '더 라이브'에 출연한 손 회장은 "킬러 문항의 정의에 대한 정부 발표가 현장과 다른 것 같다"며 "정답률이 5% 이하, 10% 이하로 아주 낮은 것을 킬러 문항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교육부 장관이 말한 것을 보면 공교육을 벗어난 영역에서 출제된 것을 킬러 문항으로 본다"고 전했다.

손회장은 "(정부가) 킬러 문항과 사교육을 연결시키는데, 사실 킬러 문항을 만든 것은 교육당국이고 교육과정평가원"이라며 "그것에 사교육이 대응했을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킬러 문항이 나온 것은 이병박 정부 당시 사교육 잡겠다고 EBS 연계로 70%까지 지나치게 출제하면서 지문이 그대로 나오고, 유사 문제가 나온 데 있다"며 "그러다보니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자체가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문재인 정부 때도 사교육 잡겠다고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풍선효과가 나왔다"며 "공부 잘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90점 넘으면 다 1등급이니까 영어는 공부 안 해도 됐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어와 수학에 집중하면서 변별을 위해 해당 과목에서 어려운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발표로 인한 수험생들 혼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혼란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킬러 문항과 관련된 학생은 최상위권 1% 학생들이다. 사실 킬러 문항이 배제되고 공교육 범위 안에서 출제된다고 하면 다수 학생들한테는 올해 수능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사교육을 잡는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사교육은 공교육의 보완재로서 기능, 치열한 입시 때문에 나타나는 한국적 수요"라며 "학벌주의 사회, 학력에 따른 커다란 임금격차와 같은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사교육비를 잡겠다는 것, 수능 킬러 문항을 핀셋으로 뽑아냄으로써 잡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교육당국을 향해 "9월 모의고사에서 공정 수능 모델이 나올 텐데, 그러지 말고 7, 8월에 빨리 그 모형을 공개해서 이번 일로 인해 일어나는 혼란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수능을 처음 도입할 때 1차부터 7차까지 실험 평가를 아주 여러 번 봤다"며 "그런 것처럼 이번에도 공정 수능이 무엇이다 하는 것을 (교육당국이) 더 애써서 보여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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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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