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아직 투수의 꿈 있습니다” 특급 3루수 첫 올스타전 출사표 ‘145㎞ 이상·삼자범퇴’[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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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아직 투수의 꿈이 있다."
그는 "예전에 투수로 나갔을 때는 (나)성범이 형한테 홈런을 맞았다. 좀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나가게 되면 삼자범퇴가 목표"라며 "가끔 (정)은원이 형과 캐치볼하면서 투구도 한다. 지금 던지면 그래도 145㎞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사직구장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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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윤세호기자] “마음속에 아직 투수의 꿈이 있다.”
한 팀의 유망주가 아닌 리그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 9일 오는 가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것에 이어 지난 26일에는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팬과 선수들은 나눔 올스타(한화, LG, NC, 키움, KIA) 3루수로 그를 선택했다. 나눔 올스타 3루수 팬투표 1위(96만509표), 선수단 투표 1위(181표)로 처음 ‘별들의 잔치’ 무대에 오르는 한화 노시환(22) 얘기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선정이다. 올시즌 노시환은 지난 27일까지 69경기 타율 0.313 13홈런 4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4를 기록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59로 WAR 3.80의 최정에 이은 리그 전체 2위다. 지난해 소극적인 스윙으로 슬럼프를 겪었으나 장점을 극대화해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한화와 한국야구를 책임질 우타자로 도약 중이다.
노시환은 지난 27일 대전 KT전에 앞서 첫 올스타전에 대해 “좀 뿌듯하기는 했다. 투표에서 1위를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나를 뽑아준 선수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그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향인 사직구장에서 첫 올스타전에 나서는 것을 두고 “재미있을 것 같다. 친구들이 티켓 구해달라는 부탁도 하는데 어렵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올스타전을 가보려고 했는데 금방 매진이 돼 가지 못했다. 티켓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라고 미소 지었다.
올스타전에서는 재미와 기량을 두루 펼쳐 보일 계획이다. 그는 “예전에는 올스타전이 자선 야구 느낌이었다. 최근에는 투수들이 150㎞ 던지고 절대 장난스럽게 하지 않더라. 퍼포먼스 같은 것도 준비는 하겠지만 일단 경기는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다. 괜히 장난스럽게 했다가 다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장의 카드도 있다. 아마추어 시절 투타 겸업을 했고 3루수로서 송구 능력도 특출난 만큼 투수 출장을 바랐다. 노시환은 프로 입단 2년차였던 2020년 불펜 투수 세이브 차원에서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홈런을 허용하며 1이닝 1안타 2실점했다.
노시환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지금 타자를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마음속에 아직 투수의 꿈이 있다. 아주 작게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등판하는 기회가 있으면 진지하게 던질 것이다. 감독님께서 허락해주시면 투수로도 나가고 싶다”고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와 같은 모습을 예고했다.
목표도 뚜렷하다. 그는 “예전에 투수로 나갔을 때는 (나)성범이 형한테 홈런을 맞았다. 좀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나가게 되면 삼자범퇴가 목표”라며 “가끔 (정)은원이 형과 캐치볼하면서 투구도 한다. 지금 던지면 그래도 145㎞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사직구장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렸다.
이벤트 경기 성격이 강한 올스타전인 만큼 이따금 타자의 투수 출장이 이뤄진다. 작년 올스타전에서는 김민식이 연장 10회 마운드에 섰다. 역대 올스타전 세 번째 야수의 등판이었다. 이에 앞서 2018 올스타전에서는 노시환처럼 아마추어 시절 투타겸업을 했던 강백호가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네 번째는 노시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직구장 전광판에 145㎞ 이상을 찍을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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