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만 있는 도시 옛말’…세종시로 기업들 ‘물밀듯’ 입주
반도체·의료·제약·항공우주 소재 기업 둥지…10년 만에 4.5배↑
경제인 거점 ‘비즈니스라운지’, ‘일사천리 투자지원단’도 한몫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공무원들만의 도시라는 세종시가 시정 4기 굵직한 투자유치 성과를 잇달아 내면서 오명을 벗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 출범 당시 인구 10만 751명에서 2022년 12월 기준 28만 8176명 늘어난 38만 8927명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출범 해인 2012년 관내 사업체 수는 6640개에 불과 공무원 말고는 할 것 없는 도시로 기업 유치가 매번 시정 첫 번째 과제로 입에 올랐다.
이런 상황이 최근 들어 개선됐는지 세종시가 발간한 통계를 들여다봤다. 지난 2021년 12월 기준 관내 사업체 수는 3만 478개로 10년(6640개) 전과 비교하면 4.5배가 늘었다. 통계 수치가 2021년 12월임을 고려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정 4기 세종시정 방향은 기업체 숫자 늘리기보다는 질적 성장, 소위 알짜배기 기업유치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 엿보인다.
지난 1년간 세종시의 기업유치 성과는 대기업·중견·유망기업 총 27개사로 1조 4000억원 규모로 3690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KT&G 세종시 미래산단에 둥지…1800억 투자유치
시정 4기 투자유치 신호탄은 지난 2022년 8월 세종시와 케이티앤지(KT&G)의 업무 협약이다. KT&G는 세종 미래산업단지 내 담배 관련 인쇄공장을 신설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KT&G는 부지 4만 8583㎡에 인쇄공장을 2025년까지 건립할 계획으로, 투자규모는 근래 최대 규모인 18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로 22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에스지(ESG) 기반 위에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을 모토로 국내 최초 친환경건축인증 공장 건립을 시도해 업무 생산성 증대와 근로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5982억 규모, 반도체·의료 등 유망기업 13곳 세종으로
대기업 케이티엔지(KT&G) 유치에 이어 한 달 만인 2022년 9월, 시는 유망기업 13곳과 5982억원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기업 13곳은 세종 스마트그린산업단지 35만 5271㎡의 부지에 투자할 계획으로, 신규 고용인원은 총 217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약기업 중 ‘덴티움’은 2500억원을 투자해 치과용 의료기기 등을 생산할 예정이며, 650명을 신규 고용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중견기업인 ‘에이치비테크놀러지’와 관계사인 ‘에이비치솔루션’은 디스플레이 제품 및 검사장비 제조를 위해 1160억원을 투자하고, 540명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우주 소재 기업 등 6곳도… ‘자족경제도시’로 도약
유망기업 6곳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우볼트 ▲레이크머티리얼즈 ▲동양에이케이코리아 ▲엠케이코리아 ▲에이치이브로 2500억원 규모 투자와 594개의 일자리를 창출이 예상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전동산단 2만 7293㎡ 부지에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대우볼트’는 벤처밸리산단에 85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을 신설할 계획으로 450명의 고용인원 창출이 기대된다.
항공우주 소재산업 유망기업인 동양에이케이코리아와 엠케이코리아, 미래첨단소재제조기업 레이크머티리얼즈, 자동차 와이어하네스 전문기업 에이치이브이도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 자족경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서울에 마련된 경제인 거점 ‘비즈니스라운지’ 한몫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비즈니스라운지는 지난해 12월, 기업인을 위한 미팅·회의·휴게공간을 마련했다. 여기서는 산업단지, 기본통계 등 세종시의 각종 정보를 찾아볼 수 있으며 기업인들의 수도권 비즈니스 사랑방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이곳은 투자환경, 유망산업, 입주절차 등 세종시가 발간한 투자 가이드북이 상시 비치되어 있어 수도권 기업의 세종 유치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라운지를 통한 투자유치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개소와 함께 4개 유망기업이 74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용인원은 508명 규모다.
해당 기업은 쌍용정보통신, 에이텍티앤, 레인보우로보틱스, 청파이엠티 등으로 세종테크밸리에 토지를 확보해 연구 및 생산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시 원스톱 ‘일사천리 투자지원단’ 밀착지원
민선 4기 투자유치 청신호에는 체계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일사천리 투자지원단’이 첨병 역할을 해왔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처리기간, 금융지원 여부, 인력수급 등 애로사항을 마주하게 되는데, 기한 내 해결이 안 될 경우 투자가 지연되거나 철회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지원단은 기업의 다양한 요구사항, 신규 투자 문의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2개 관련기관·부서가 함께한다.
투자지원단은 기업의 투자 결정부터 입지선정, 공장 가동 등까지 모든 행정서비스를 통합·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을 먼저 방문해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 실무회의를 통해 기업 투자의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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