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케인 다 놓치고! 맨유팬들 새 유니폼 보이콧 "글레이저 OUT"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2023-2024시즌을 맞이할 새로운 홈 유니폼 출시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구단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항의 의사를 확실히 나타냈다.
'더 선' 등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은 27일(이하 한국 시각) "맨유팬들이 다음 시즌 새 홈 유니폼 출시를 거부했다"며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클럽 공식 매장의 문을 막아 새 유니폼 판매를 막았다"고 전했다.
맨유 팬의 인터뷰를 인용해 현장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 팬은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 구단의 비용으로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벌려고 할 뿐이다"며 "그들은 팀에 재투자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이 축구로 돈을 벌어드리는 걸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글레이저 가문은 2003년에 맨유의 주주, 2005년에 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구단 매각을 준비한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새로운 구단주 후보 둘을 놓고 시간 끌기를 펼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팬들은 구단 매각 가격을 올리기 위해 고의 지연을 한다고 보고 있다.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매각을 미루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해 김민재와 해리 케인 등 여러 선수들을 영입리스트 올려놓았으나 불투명한 구단 미래와 자금 문제로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김민재와 케인 등 좋은 선수 영입 싸움에서 다른 빅클럽에 밀리며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 EPL 3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쥐었으나,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부족하다. 다음 시즌 재건을 위해 희망을 부풀리지만 구단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며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맨유 새 주인으로는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이슬라믹은행(QIB) 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글레이저 가문의 몽니 때문에 찜찜한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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