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 지역 축제, 비싼 이유가…"자릿세만 30%"
< 이유 있는 '바가지' >
최근 지역 축제에서 연이어 '바가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옛날과자가 한 봉지에 7만 원씩하고 어묵은 한 그릇에 1만 원에 팔려 갑론을박이 이어졌죠. 저희 취재진이 알아봤더니 이게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영상 먼저 보시죠.
최근 끝난 강릉 단오제에서 한 식당이 내놓은 음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순대가 보이네요. 오징어순대도 있고요. 소스를 올린 양배추도 보이네요. 이거 얼마일 것 같으세요? 3만 원이랍니다. 축제 때 음식이야 비쌀 수 있지만 요즘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은데 왜 이런 건지 다음 장면도 볼까요?
자정이 넘은 시간 남성들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면서 현금을 주고받습니다. 최근 열렸던 강릉 단오제 영업이 끝난 뒤 모습인데요.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들어볼까요?
[김모 씨/축제 상인 : 마감하자, 마감해. 너무 많이 (자릿세를) 해가지고 살릴 돈이 없네. 2600(만원)에 30% 얼마야. 30% 계산하면 얼마야, 수수료 30%.{750(만원).} 750(만원) 입금해야 되네. 작년의 반도 안 됐다.]
수수료 30% 축제에 참가한 상인이 자릿세를 내는 장면이었던 겁니다.
[앵커]
축제에서 음식을 파는데, 입점한 상인들이 자릿세를 저렇게 현금으로 내는 거예요?
[기자]
지역 축제는 보통 그 지역에 사는 사람만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역 주민이 상인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자릿세로 매출의 30%를 떼가는 겁니다. 취재진이 이 상인을 따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보시죠.
[김모 씨/축제 상인 : {사는 지역이 어디세요?} 저는 논산이에요. {강원도민만 운영할 수 있는 가게 아닌가요?} 여기 그렇죠. 매출액만 30%를 가져가는 거죠. 우리는 인건비, 재료비… (자리 주인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거죠.]
[앵커]
처음 알았습니다. 다른 지역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거군요.
[기자]
그래서 음식값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돈을 받는 방식도 독특한데요. 카드로 계산하면 이모 씨가 뜨는데요. 이 자리 주인입니다. 현금으로 계산을 하려고 계좌이체를 하면 최모 씨가 나오는데요.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 이름이고요. 세금 때문이라고 합니다.
[캐스터]
세금 줄여보겠다고 저렇게 하는 거군요. 그런데 궁금한 게 저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지역 사람이잖아요. 어떻게 알고 명의를 빌리고 받고 하는 거예요?
[기자]
전문 브로커가 있기 때문입니다. 명의를 빌린 식당을 가져다가 다른 상인에게 알선하는 거죠. 취재진이 접근해 봤는데요. 인터뷰 들어볼까요?
[지역 축제 브로커 : 관례대로 통용되던 걸 이 바닥에서 나만 잡자고 하면 너무 억울하잖아요. (작년에는 소개료로) 몇백 받았어요. 올해는 일체 그런 게 없어요.]
자릿세로 수천만 원을 냈다는 상인도 있었는데요. 매년 반복되는 문제이지만 주최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바로 잡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축제를 즐기러 온 시민들 몫이잖아요.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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