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어디까지 왔나…#1천억 #제2 정호연 #복수극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6. 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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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넷플릭스

전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보안을 철저히 유지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성기훈으로 나오는 건 확실하다"라며 이정재도 함구 중이지만, 새로운 출연진 라인업이 속속 공개되며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기대하게 했다.

'오징어 게임'은 영화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황동혁 감독의 첫 드라마이자 12년 숙원사업의 결실.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단순히 콘텐츠의 성공을 넘어 전 세계에 'K-문화' 열풍을 일으킨 기념비적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된 뒤 28일 동안 누적 시청량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내한한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도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 시리즈일 것"이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 최고 권위의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가져간 트로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수상 내역을 꼽자면 제74회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6관왕 달성이다.

1949년 첫 에미상 개최 이래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후보(총 14개)에 등극하여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이정재),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게스트상(이유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채경선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등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해외 시청자들 사이 인기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까지 나서 매년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선포했다. LA 시의회가 한국 작품을 기리는 날을 제정한 것 역시 '오징어 게임'이 '최초'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시즌2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 황동혁 감독. 넷플릭스는 작년 6월 "이제, 기훈(이정재)이 돌아옵니다. 프런트맨(이병헌)이 돌아옵니다. 시즌2가 돌아옵니다. 딱지를 든 양복남(공유)도 다시 돌아올지 모릅니다. 영희(살육 로봇)의 남자친구 철수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더욱 새로운 게임, 놀라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겠습니다"라는 황동혁 감독의 편지로 '오징어 게임2' 제작을 공식화했다.

이로부터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흐른 가운데, 전 세계인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오징어 게임2'는 어디쯤 왔을까.

우선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의 경이로운 업적에 힘입어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다. 그 수치로만 봐도 역대급 스케일이 예상된다. 시즌1이 약 253억 원의 제작비로 경제적 수익 1조 원 이상을 거둬들이며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2'에 약 1,000억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이 공동대표로 있는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 김지연 대표는 "넷플릭스나 제작사 모두 굿딜을 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좋아진 환경에서 시즌2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힌 바. 넷플릭스의 성과 보상 체계와 관련 의문이 따르고 있지만 최근에도 "제작자, 창작자들에게 작품 성공 보상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를 잘 만들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현재 좋은 환경에서 '오징어 게임2'를 작업 중이고 (넷플릭스가) 적극 지지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저는 고무적이라고 본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드디어 '오징어 게임2'의 캐스팅 라인업도 발표됐다. 이달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넷플릭스 글로벌 팬 이벤트 투둠(Tudum)에서 화려하게 오픈한 것. 이정재와 이병헌은 물론, 1년 전 황동혁 감독이 애매하게 거론한 '딱지남' 공유에, 생사가 불분명한 결말을 맞이한 '이병헌 동생' 위하준까지 반가운 시즌1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뿐만 아니라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등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로 팬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모두 한 '개성'하는 연기파 배우들이기에 어떤 활약을 펼칠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아직 맡은 캐릭터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악역이든 선역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흡수해버리는 장기를 이번에도 가감 없이 발휘할 것만은 확실하다.

여기에 배우 박규영,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 김시은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며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몰고 있는 '오징어 게임2'. 특히 시즌1을 통해 연기자 데뷔 신고식을 치른 정호연이 출연 이후 SNS 팔로워 수가 2,114만 명으로 치솟고 글로벌 스타로 급부상한 바. '제2의 정호연'이 과연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스토리는 어떨까. 일단 큰 틀은 성기훈의 복수극으로 흘러간다는 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시즌1이 성기훈의 분노의 '오징어 게임' 접수로 막을 내렸기 때문. 성기훈은 먼저 전화를 걸고 "게임에 참가를 원하십니까? 참가를 원하시면 귀하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라는 접수 안내에 "성기훈. 1974년 10월 31일"이라고 답하며 또 생존 게임 참가를 자처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 들어.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그래서 궁금해. 너희들이 누군지.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그래서 난 용서가 안 돼. 너희들이 하는 짓이. 절대로!"라고 외쳤다.

성기훈은 "허튼 생각하지 마. 그 비행기를 타. 그게 당신에게 좋을 거야"라는 프런트맨의 경고에도 딸과의 만남을 포기하고 미국행 비행기를 떠나보냈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지난해 9월 에미상 6관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즌2의 에피소드 6을 막 끝냈고 집필 작업 중인데 시즌1과 가장 큰 차이는 성기훈 캐릭터의 변화다. 시즌1에선 실수도 잦고 순진무구하고 아이 같은 성기훈의 면을 그렸다면 시즌2에선 진중하고 심각하고 뭔가 일을 벌일 것 같은 무거운 인물로 돌아온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라고 귀띔했다.

성기훈이 456억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지만 455명의 피로 물든 돈이기에 복수극은 이미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며 흥미를 자극한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공개 당시 "게임을 마친 기훈이 정상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싶어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했다.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기훈이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이었을 거다"라고 설명, 이러한 기훈의 내재된 분노가 시즌2로 이어져 폭발할 전망이다.

실제로 황동혁 감독은 작년 8월 미국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1'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많이 느꼈지만 저는 그 반응에 대한 반응으로 시즌2를 만들고 싶지 않다. 제가 시즌1에 넣은 철학들은 모두 자연스럽게 시즌2로 확장된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그저 기훈이 비행기 탑승을 외면한 마지막 순간을 생각했고, 그 다음엔 무엇을 할지 고민했다.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다. 시즌1이 끝날 무렵 성기훈이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된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시즌2는 그 새로운 기훈이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이 새로운 캐릭터와 '오징어 게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직접 밝혔다.

많은 '떡밥' 회수도 예고했다. 황동혁 감독은 외신에 "이전 시리즈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이야기들도 전하고 싶다. 예를 들어 경찰 황준호(위하준)와 그의 형 '프런트맨' 황인호 형제에 관한 이야기다. '딱지남'의 이야기도 들어갈 수 있다"라고 전한 바, 이는 캐스팅 공개로 증명됐다. 

특히 프런트맨은 1988년부터 진행된 '오징어 게임'에서 역대 2015년 우승자 출신으로 드러나며 극에 미스터리를 극대화한 인물이다. 황준호 친형이었다는 반전과 '오징어 게임' 설계자 오일남(오영수)의 "자네가 손님들을 맡아주게. 보는 것이 하는 것보다 더 재밌을 수가 없지"라고 난데없는 참가 선언으로 성기훈이 신청한 해에 졸지에 게임 운영자가 된 서사가 전부였다. 동생에게 총구까지 겨누고 성기훈에게 어마 무시한 경고를 날리며 말리는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프런트맨도 '오징어 게임'의 공포와 트라우마를 앓고 있음이 점쳐지기도. 이에 프런트맨이 극적으로 살아난 동생, 혹은 성기훈과 같은 결로 변화를 맞이할지 숱한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데 시즌2에서 마침내 그 궁금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황동혁 감독은 "일부 경찰들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 뉴스를 봐도 많이 다뤄지고 있고 이것은 제가 제기하고 싶었던 문제였다. 아마도 시즌2에서 이에 대해 더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 부패와, 그것이 약자에 비해 권력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으로 한다. 때문에 시즌2에서 인호가 어떻게 권력자 편에 설 수 있는지 탐구하는 건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다른 경비원들도 어떻게 '오징어 게임'에 도착했는지 설명도 담고 싶다"라고 사회적 메시지를 더 깊숙하게 전달한다.

이외에도 '오징어 게임2'가 뻗어나갈 스토리, 방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랜트는 "기훈이 딸과 함께하는 미래 대신 '오징어 게임' 배후 조직을 무너뜨리는 길을 선택했다.  '오징어 게임'을 중단할 임무가 생겼고 게임의 역사와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밝혀야 한다. '오징어 게임'을 완전히 멈추려 노력할 거다. 하지만 기훈이 게임을 안 한다면 시즌2가 나올 순 없다. 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 다시 게임을 해야 한다"라며 "한 사람이 운영 체계 전체를 무너뜨리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성기훈이 복수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선 많은 동맹이 필요하고 프런트맨과 같은 내부자라면 완벽하다. 이전 우승자들을 추적하거나, 프런트맨이 기훈의 복수의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디스토피아 조직들은 항상 상대를 강요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기훈 딸 캐릭터가 그를 다시 게임에 끌어들이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훈이 게임을 위협한다면 가족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라고 흥미진진하게 내다봤다.

또 한 번 신드롬을 불러올 '오징어 게임2'는 올여름 첫 촬영에 돌입,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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