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실종’ 배우 줄리언 샌즈 사망 확인
5개월 전 미국 서부 산악지대에서 등산 중 실종됐던 영국 출신 배우 줄리언 샌즈(65)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안관국은 사흘 전 샌게이브리얼 산악지대의 볼디산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줄리언 샌즈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샌즈는 지난 1월13일 이곳으로 홀로 하이킹을 떠났으나 수일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다.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안관국은 1월19일 샌즈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볼디산 트레일 코스에서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헬기와 드론을 동원한 공중 수색과 지상 수색 등 8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 24일 등산객들이 샌즈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수습이 이뤄졌다.
샌즈는 2020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화창하고 추운 날 아침 산 정상 가까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며 자신의 가장 큰 꿈은 “마칼루 같은 히말라야의 높은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등산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로맨스 영화 <전망 좋은 방>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그는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40년간 영국과 미국의 드라마와 영화 150여편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워락>(1989),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1993),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 등이 있다.
샌즈의 가족은 유해가 발견되기 전인 지난 21일 성명을 내 수색 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훌륭한 아버지이자 남편, 탐험가,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독창적이고 협력적인 연기자로서 줄리언에 대한 빛나는 기억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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