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데뷔 10년차 만난 '닥터차정숙' 터닝포인트 됐다" [N인터뷰]②

윤효정 기자 2023. 6.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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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지호는 최근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의 아들 서정민으로 분했다.

뒤늦게 의사가 된 엄마 차정숙이 병원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때 외면하지 않는 아들이었고, '센 언니'인 여자친구 전소라(조아람 분)를 늘 사랑으로 대하는 남자였다.

'닥터 차정숙'이 큰 사랑을 받으며 송지호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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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에 출연한 배우 송지호가 서울 종로구 뉴스1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송지호는 최근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의 아들 서정민으로 분했다.

아버지 서인호(김병철 분)의 뜻을 따라 의사가 된 아들인 정민은 유약해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뒤늦게 의사가 된 엄마 차정숙이 병원에서 곤란한 상황에 빠질 때 외면하지 않는 아들이었고, '센 언니'인 여자친구 전소라(조아람 분)를 늘 사랑으로 대하는 남자였다.

송지호는 서정민이 아버지의 차가운 면모와 어머니 따스함을 절반씩 담은 인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단순히 코믹한 장면만이 아니라 따뜻한 성정은 물론 여러 위기를 겪고 성장하는 인물을 그릴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닥터 차정숙'이 큰 사랑을 받으며 송지호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는 데뷔 10년차에 만난 '닥터 차정숙'이 더욱 특별한 의미였다. 꾸준히 연기를 해온 끝에 '차정숙'을 만났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N인터뷰】①에 이어>

-20대 중반 캐릭터를 맡았는데.

▶배우로서는 소년에서 남자로 넘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던 때에 만난 캐릭터다. 정민이도 어리바리한 모습이 마음이 좋았다. 내 나이보다 어리게 봐주시는 분도 계시는데, 드라마 실시간 토크를 보는데 '아들 왜 이렇게 늙음?'이라는 댓글도 있더라. 오히려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실제로 어떤 아들인가.

▶실제로는 정민이와 비슷한 성격은 아닌데 엄마에게 대하는 톤은 비슷하다. 아들치고는 좀 더 스윗한 면이 있다. 예전부터 독립해서 살아서 그런지 애틋하달까. 주변에서는 '어떻게 아들이 그러냐'고 한다. (어머니도) '나한테 말하듯이 말한다'라고 하신다.

''닥터 차정숙''에 출연한 배우 송지호가 서울 종로구 뉴스1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고등학교 때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고.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여러 방법을 알아봤는데 잘 안 됐고, 동생이 중국에 유학을 가서 나도 함께 갔다. 지금 생각하면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인간으로서도 또 배우로서도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었다. 정민이는 나와 다른 사람이었지만, 반대되는 인물이어서 더 끌리고 편한 것도 있더라.

-정민이 자신과 반대되는 캐릭터여서 힘들었던 점은.

▶성장배경이 일단 너무 달랐고 성격도 너무 달랐다. 엄마를 대하는 건 나와 똑같았지만 나머지는 역설적으로 풀어내야 했다. 글을 읽다 보니 이 인물의 서사가 완성도가 있더라. 처음에는 코믹하기만한 친구인가 했는데 진정성이 있는 연기를 하는 내용도 있었다. 스물여섯 청년이 여러 일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내용으로 완결성이 있었다.

-정민이 겪는 위기는 어떻게 해석했나.

▶정민이 부모님과 같은 직장에 몰래 연애도 하는데 지켜야 할 비밀도 많고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그리고 의료사고도 발생하니까 좌절하는 시간도 있었다.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닥터 차정숙'이 큰 인기를 끌었다. 18%가 넘는 시청률은 어떻게 실감했나.

▶너무 신기하고 상상도 못했다.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알아보는 분들도 많으시고 좋아해주시고 작품 자체가 친근해서 그런지 어머님들이 맞죠? 하면서 인사해주신다. 너무 영광이다. 예전같으면 이런 순간에 붕 떴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나이도 먹었고 조금 더 단단해졌달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많다. 더 집중해서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역할로 인사드리고 싶다.

''닥터 차정숙''에 출연한 배우 송지호가 서울 종로구 뉴스1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에 힘들지는 않았나. 다른 길을 생각한 적은 없나.

▶힘든 적은 많았지만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조금 더 가볍게 '미래는 모르는 거지'와 같은 마음으로 일했는데 지금은 더 진정성 있게 임하고 있는 것 같다. 깊이감이 더 생긴 것 같달까. 역시 사람은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

-'닥터 차정숙'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데뷔 10년차인데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주변 관계자들의 반응이나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뭐랄까 10년을 하니까 이 자리에 오게 된 건가. 왜 선배들이 버티라고 하는지 알 것 같더라. 정답이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고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쁘던 슬프던 결국 지금의 나는 성숙해지지 않았나. 10년을 기분좋게 기억할 수 있게 됐다. 지금부터 10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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