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바닷속 로켓잔해 탐사광… 브린은 고공낙하 마니아[Who, What, Why]

■ What - 갑부들의 이색 취미

타이태닉호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심해 잠수정에 탔던 억만장자들이 전원 사망하면서 전 세계 부자들의 이색 취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 경영이나 자산 관리 등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는 억만장자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영국 매체 태틀러에 따르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취미는 바닷속에서 미국 나사(미 항공우주국) 로켓 폐기물을 찾는 것이다. 비행 중 우주선에서 분리된 대부분 로켓은 안전상의 이유로 바다에 떨어진다. 베이조스는 이런 취미를 ‘인류를 우주에 보내기 위한 유물을 찾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익스트림 스포츠광이다. 브린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비행기 고공낙하다. 구글 직원들에게도 고공낙하를 권유할 정도다. 페이지의 취미는 바다에서 즐기는 카이트보딩이다. 카이트보딩은 카이트(kite·연)와 보드(board)를 이용해 물 위를 질주하거나 점프 등을 하는 경기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은 열정적인 라이브 공연이 취미다. 2017년 창립기념일 때 세계적인 팝가수 마이클 잭슨으로 깜짝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황금빛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금 테두리 장식의 남색 제복 차림으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브라질 전통 격투기 주짓수에 빠져 있다. 뉴욕포스트는 저커버그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 나가 도복 주짓수에서 은메달을, 노기(도복을 입지 않는) 주짓수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전했다. 테슬라 창업자이면서 우주 탐사 업체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유명한 책벌레다. 그는 9세에 지역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었다고 할 정도로 독서를 즐긴다. 파티를 여는 것도 좋아한다. 그는 생일파티를 위해 영국의 성을 빌려 숨바꼭질을 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기사 복장을 하고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