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매파' 라가르드 "금리 충분히 올릴 것"...대서양 건너편 파월과 경쟁?

박희준 2023. 6. 28. 09: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매파(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런 지속성은 다른 경제주체들이 비용을 서로에게 전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체에 단계별로 진행되기에 초래된다"고 진단하고 "ECB는 이런 지속성을 깰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높게 인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둔화를 염려해 ECB가 정책전환을 할 것이라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기대를 깨버린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정책회의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라가르드 트위터 캡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매파(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때까지 금리를 충분히 높일 것이라고 호언했다. 대서양 건너편 미국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물가억제를 놓고 금리인상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ECB는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4%로 0.25%포인트 인상했으나 14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Fed의 연 5.00~5.25%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경쟁에서는 미국이 앞서지만 양대륙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전세계에 경기침체 공포를 낳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7일(현지시각)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정책회의 개막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아주 높고 ECB가 물가상승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단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런 지속성은 다른 경제주체들이 비용을 서로에게 전가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체에 단계별로 진행되기에 초래된다"고 진단하고 "ECB는 이런 지속성을 깰 수 있을 만큼 금리를 충분히 높게 인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7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5월 종합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했으나 4월의 상승률(7%)보다 낮아졌다. 6월에는 5.6%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이는 ECB의 물가목표 2%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어서 ECB는 통화긴축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4%포인트 인상했다. 소비자 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 9월에 한차례 더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월 인상폭은 0.25%포인트가 예상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상당한 진전을 이뤄졌지만 더 지속하는 인플레이션 과정에 직면해 있는 만큼 망설일 수 없고 아직 승리를 선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둔화를 염려해 ECB가 정책전환을 할 것이라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기대를 깨버린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필요한 만큼 그 수준으로 남아 있을 것임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면서 "이는 금리인상이 지나치게 빠른 정책 번복을 이글어내 과거 행위들의 전면 충격이 현실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중앙은행이 정점 금리에 도달했다고 아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책이 회의 때마다 결정돼야하고 데이터에 근거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상하원 청문회 출석해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Fed 유튜브 갈무리

라가르드의 발톱은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비하면 덜 날카로운 것 같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5.25%로 끌어올린 것도 모자라 최근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만큼 내려가지 않았다며 앞으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밝혔다. Fed가 14일 기준금리 결정 후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5.6%였다. 현재 수준인 연 5.0~5.25%에서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대서양 양안의 두 거대한 경제체제가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일 태세다.

jacklondo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