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추사 마지막 난초 그림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보물 예고

김일창 기자 2023. 6. 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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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를 비롯해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機張 古佛寺 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坡州 普光寺 銅鍾), '불조삼경'(佛祖三經) 등 조선시대 불화·동종·전적 총 4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렸던 김정희가 난초를 서예의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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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파주 보광사 동종·불조삼경도 함께 지정 예고
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재청은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金正喜 筆 不二禪蘭圖)를 비롯해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機張 古佛寺 靈山會上圖), '파주 보광사 동종'(坡州 普光寺 銅鍾), '불조삼경'(佛祖三經) 등 조선시대 불화·동종·전적 총 4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는 10대 때부터 묵란(墨蘭)을 즐겨 그렸던 김정희가 난초를 서예의 필법으로 그려야 한다는 자신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달준(達夋)이라는 인물에게 그려준 이 작품은 화면 가운데 난초를 옅은 담묵으로 그리고, 주변에 회화사상 보기 드문 수준의 높은 격조(格調)를 담은 제발(題跋)을 4군데에 썼다. 글씨는 여러 서체를 섞어 썼으며, 글자 모양과 크기에 차이가 있다.

19세기 문화사를 상징하는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대변하는 작품으로 높은 예술·학술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인장을 통해 전승 내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는 화기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36년(영조 12)에 제작된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제작한 화승이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특색 있는 머리 모양, 여래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고 안정적으로 구성된 구도와 배치, 채도가 낮은 적색과 녹색의 강한 대비 등으로 볼 때 경북지역, 특히 팔공산 일원에서 활약한 의균(義均) 등의 화승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파주 보광사 동종'은 주성기(鑄成記)를 통해 천보(天寶)가 청동 300근을 들여 1634년(인조 12)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동종이다. 중국종의 형식에 우리 고유의 미감을 반영하는 조선 전기(15~16세기) 동종의 새로운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석왕사 소장 '불조삼경'은 원나라 판본을 바탕으로 1361년(공민왕 10) 전주의 원암사(圓嵓寺)에서 번각한 목판본이다. 중국 원나라 고승인 몽산(蒙山) 덕이(德異, 1231~1308)가 석가(釋迦)와 조사(祖師)가 설법(說法)한 3가지의 경전을 결집한 불서(佛書)이다. 불교의 교훈적 가르침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불교 경전을 처음 접하는 초학자에게 크게 도움을 주는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불조삼경'의 고려시대 판본은 현재 3종만이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문화재청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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