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보다 한국 발레를 알린 걸로 주목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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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의 꿈을 가진 사람들과 시작하는 무용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받은 발레리나 강미선(40·사진)은 2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여부를 떠나 볼쇼이 극장이라는 무대에서 세계에 한국 발레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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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강미선 간담회
“발레리나의 꿈을 가진 사람들과 시작하는 무용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받은 발레리나 강미선(40·사진)은 2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상 여부를 떠나 볼쇼이 극장이라는 무대에서 세계에 한국 발레를 알리게 돼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되어가는데도 믿기지 않는다. 워낙 큰 상이다 보니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21년 동안 유니버설발레단에서 활동하는 발레 단원 중 최장기 근속자인 그는 “여기서 최고가 되지 않으면 해외에서도 최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분에게 인정받은 다음에 해외에 나가겠다고 생각했는데 2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한 발레단에서 춤을 출 줄은 몰랐다. 부족한 부분을 자꾸 채워 가려 노력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돌아봤다.
강미선은 자신에게 늘 따라붙는 ‘워킹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워킹맘보다 한국 발레를 알렸다는 사실로 주목받고 싶다”고 밝혔다. “어느 분야든 힘들지 않은 것은 없다”는 그는 오히려 “육아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무대에 오르고 춤을 추면서 많이 풀었다. 육아와 발레를 병행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제정한 상으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린다. 한 해 동안 공연한 세계 각국 정상급 발레단의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강미선은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은 국내 창작 발레 ‘미리내길’에서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를 연기해 이 상을 받았다. 미리내길은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情)을 한국 무용의 색채로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미선은 선화예중·고를 졸업한 후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마치고 2002년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했다. 그는 발레단의 연수 단원에서 시작해 코르드발레(군무), 드미솔리스트(2005∼2006), 솔리스트(2006∼2010),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 등을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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