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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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백호가 선곡한
한국 가요
임주리 - 립스틱 짙게 바르고
방주연 - 당신의 마음
최성원 - 제주도의 푸른밤
키보이스 - 바닷가의 추억
여행스케치 - 별이 진다네
최백호 - 뛰어
여름을 맞아 다시금 듣고 싶은 곡들을 모았다.
‘철 지난 바닷가’. 송창식의 음악적 감성이 최고조일 때 나온 대작. 나의 애창곡이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 환상의 파트너 김희갑, 양인자의 역작. ‘당신의 마음’. 낭만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노랫말. ‘제주도의 푸른밤’. 성시경의 커버곡이 많이 들리지만 나는 최성원의 소리가 좋다. ‘바닷가의 추억’. 1960년대 한국 보컬 그룹을 선도했던 키보이스의 여름 대표곡. ‘별이 진다네.’ 도입부의 정다운 개구리 울음소리가 아련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 ‘뛰어’. 가사처럼 쏟아지는 빗속을 뛰어보고, 부딪히는 빗방울을 즐거워하며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프로듀서 뷰티풀 디스코가 선곡한
게임 음악
사카모토 류이치 - Dream, <L.O.L.: 랙 오브 러브>
마쓰우라 마사야 - Romantic Love, <파라파 더 래퍼 2>
토론토 - Electric Tooth Brush, <젯 셋 라디오>
데라다 소이치 - Expositor 2, <판타비전 202X>
도타카 가즈미 - Wii Shop, <닌텐도 e숍 사운드 트랙>
스즈키 야스유키- Customize, <카제 노 노탐>
막연히 ‘게임 음악’이라고 하면 칩튠(8비트 음악)이 먼저 떠오른다. 평소 즐겨 들을 만한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위에 꼽은 일곱 곡만큼은 일반 가수의 음악과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거나 되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게임 음악 때문에 게임 컬렉터가 됐다. ‘게임 음악도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 하며 온갖 게임을 사 모았다. 그런 탓에 정작 사놓고 플레이하지 않는 부작용이 있긴 하다.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날,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는 길을 상상하며 골랐다. 가는 길에 시원한 그늘 아래 멈춰서 들으면 시원함은 두 배가 된다. 이건 내 경험담이다.
가수 죠지가 선곡한
발라드 음악
Zunhozoon - 사람이 사랑하면 안 돼요
죠지 - 바라봐줘요
크러쉬 - 어떻게 지내
빛과 소금 -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김현철, 이소라 - 그대 안의 블루
윤지영 - 언젠가 너와 나 (Feat. 카더가든)
플레이리스트 주제는 이열치열이다. 잠 못 드는 여름밤 울적한 마음을 더 아련하게 해줄 노래들로 골랐다. 여름이라고 모두 신나고 들뜨지만은 않을 테니까.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제목만 따로 모아 붙여도 노래 하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언제 어디서 듣길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새벽녘 한강공원을 권하고 싶다. 모든 게 흐릿해지는 시간대. 노래 속의 상황을 라디오 사연처럼 들으며 걷다 보면 아이러니하게 외로움이 가시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 각자의 마음속에 누군가를 떠올리며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
프로듀서 다울이 선곡한
알앤비 음악
미셸 - THE PEACH
아디 오아시스 - Naked (Feat. 레벤 칼리)
대니얼 시저 - Do You Like Me?
포포 로드 - Is It Magic?
시머스트랩스 - Beta Club
마빈 게이 - Mercy Mercy Me
‘여름에 추천하는 음악’이라는 주제를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노래가 있다. 마빈 게이의 ‘Mercy Mercy Me’. 고등학교 3학년 등굣길에 듣던 노래다. 지금도 힘들 때면 이 노래를 듣는다. 실제로 힘이 꽤 난다. 나머지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곡들로 골랐다. 알앤비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다양한 장르 요소가 섞여 호불호 없이 들을 수 있다. 특히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좋다. 실제로 새벽까지 디제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노래들을 들어봤다.창문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그리 나쁘지 않은 인생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DJ 구민현이 선곡한
시티팝 음악
아란 도모코 - Slow Nights
오하시 준코 - Telephone Number
안리 - Windy Summer
나카하라 메이코 - Fantasy
서커스 - Yume De Aetara
브론즈 - Haru (Feat. 미노이)
여름밤 듣기 좋은 노래를 생각하며 선곡했다. 많은 곡들이 떠올랐지만 그중에서도 여성 보컬이 인상적인 트랙들로 추렸다. 개인적으로는 안리의 ‘Windy Summer’가 특별하다. 한 번은 레코드를 사기 위해 묵동에 갔다. 본업이 따로 있던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몇 년 전 부탁을 받고 일본에서 사 왔다가 정리하지 못해 난처해진 바이닐을 박스째로 보여주셨다. 거기에 ‘Windy Summer’가 수록된 안리의 <Timely!!> 초판 앨범이 있었다. 낯선 동네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귀한 바이닐을 만나는 건 근사한 일이다. 노래를 들으며 서울의 오래된 레코드숍을 들러보시길.
프로듀서 슬롬이 선곡한
영화음악
반젤리스 - One More Kiss, Dear, <블레이드 러너>
코니 프랜시스 - Siboney, <2046>
애덤 클레이턴 & 래리 멀런 주니어 -
Mission: Impossible Theme, <미션 임파서블>
스테판 렘벨 - Bistro Fada, <미드나잇 인 파리>
하프 문 런 - Warmest Regards, <데몰리션>
존 브리온 - Little Person, <시네도키, 뉴욕>
내가 즐겁게 본 영화에는 모두 훌륭한 음악이 있었다. 그중 지금까지 즐겨 듣는 곡들을 골랐다. 일곱 곡이 등장한 각 영화의 주인공들은 비슷한 구석이 있다. 홀로 무감각할 만큼 어딘가에 몰입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런 모습을 동경해왔던 것 같다. 어떤 장소와 시간에 어울릴지도 생각해봤다. 내가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듣는 곳은 작업실에서 집으로 향하는 퇴근길이다. 비가 오는 날, 한강 옆 고속도로에서 무던한 표정으로 듣기에 잘 어울리는 곡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픽 아티스트 레어벌스가 선곡한
소울 음악
에리카 바두 - Bag Lady
질 스콧 헤론 - Gun
솔란지 놀스 - F.U.B.U. (Feat. 더 드림, BJ 더 시카고 키드)
블러드 오렌지 - Charcoal Baby
로버트 글래스퍼 - Endangered Black Woman
(Feat. 앤드라 데이, 스테이시얀 친)
퀸시 존스 - Summer In The City
이번 플레이리스트 주제는 사랑이다. 일단 장르를 소울로 정했다. ‘소울 음악 리스트’라고 해서 사랑이 주제인 곡들로만 채운 뻔한 목록을 만들기는 싫었다. 정치, 사회, 인종 문제에 관해 메시지를 담은 곡을 모았다. 그리고 가사를 들여다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빠지면 모든 메시지가 의미를 잃는 걸 깨달았다. 일곱 곡 모두 멜로디가 부드럽지만 듣는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리스트를 짜놓고 퇴근길에 여러 번 들어봤다. 여러분도 선선한 여름 밤공기와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다. 그 길에서 한강까지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프로듀서 엘라이크가 선곡한
덥 음악
누마 크루 - Everytime (Original Mix)
루츠 라딕스 - One Dub a Day
쿤타 킨테 버전 원 - The Revolutionaries
자이언티 - 지구온난화 (Feat. YDG)
디 어그로베이터스 - Kaya Dua
킹 터비 - Take Five
코로나가 끝났다. 휴가철도 코앞이니 여행길에 어울리는 노래가 좋겠지. 이번에 선정한 일곱 곡은 전부 나의 여름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노래들이다. 처음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때 문득 ‘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무작정 기차 티켓을 끊고 부산으로 향했다. 이 노래를 듣는 누군가도 비슷한 경험을 하면 기쁠 것 같다. 기차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들으면 좋고, 비행기 아래 떠 있는 구름을 보면서 들으면 더 좋겠다. 꼭 멀리 떠나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이참에 이 노래들을 쭉 들어봤다. 해변가의 낮과 밤이 떠올랐다. 계곡도 산도 좋지만 이 노래들은 확실히 바다에 어울린다.
사운즈굿 김준오 & 정덕환 대표가 선곡한
재즈 음악
지미 스미스 - These Foolish Things
로니 스미스 - It’s Changed
램지 루이스 - That’s the Way of the World
존 클레머 - Lovin’ Feelings
김오키 - 사랑
바비 험프리 - Just a Love Child
여름마다 사운즈굿 레코드 숍에서 즐겨 트는 곡들을 모았다. 선정 기준은 시대를 타지 않는 세련미. 사람들은 대부분 여름에 빠른 템포의 음악을 찾는다. 그게 여름의 매력이기도 하고. 하지만 춤추기 전 워밍업이 필요한 법이다. 일곱 곡은 화려한 파티보다는 릴랙스 체어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드라이브할 때 어울린다. 가장 먼저 고른 곡은 윌리 보보의 ‘Reza’다. ‘재즈 퍼커션의 명인’ 윌리 보보의 음악을 모르고 여름을 보내는 건 슬픈 일. ‘Reza’는 1966년에 발표한 앨범 <Feelin’ So Good> 수록곡이다. 여름 선곡의 첫 단추로 이보다 나은 곡은 알지 못한다.
프로듀서 코나가 선곡한
하우스 음악
나카무라 다쿠야 - Sun (Original Mix)
쇼트커트 - Hope
요코타 신이치로 - I Know You Like It
체이스 - Abracadabra
글라디스 - Omega Break
코나 - Dolphin
음악도 과일처럼 성수기가 있다. 하우스 음악은 여름이 성수기다. 여름이라면 언제 어디서 들어도 좋을 노래들을 떠올리며 골랐다. 그래도 딱 한 가지 풍경만을 고르자면 노을 지는 해변가가 좋겠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저 멀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평소 느끼지 못한 여러 감정이 들지도. 하우스는 춤추기 좋은 장르다. 여러 댄서가 같은 음악을 다르게 해석하는 걸 볼 때마다 감탄스럽다. 다행히 춤에는 정답이 없다. 노래를 들으며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즐겨주면 좋겠다. 각 아티스트들이 만든 믹스세트를 찾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DJ 리리컬이 선곡한 웨스트코스트
힙합
크리스 브라운 - Undecided
아이스 큐브 - You Know How We Do It
데스티니 로저스 - West Like (Ft. 칼란)
블래스트 - 21 Questions
위즈 칼리파 - MVP
타이가, YG, 블래스트 - West Coast Weekend
나는 홍대의 클럽 매드홀릭이나 사보타지 등에서 주로 플레이한다. 트렌디한 힙합을 위주로 소울, 훵크, 디스코에 이르는 폭넓은 선곡을 선보이고 있다. 여러 음악을 플레이하지만 여름이 되면 역시 미국 웨스트코스트의 음악에 손이 많이 간다. 물론 나는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한다. 소울, 훵크, 디스코 장르에서도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 많다. 하지만 웨스트코스트 힙합처럼 여름을 여유롭게 표현하는 장르는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노래부터 최근 다양한 클럽에서 플레이하는 노래들을 떠올렸다. 햇살이 쨍한 롱비치를 생각하며 듣고 싶다.
Editor : 박찬용, 주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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