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 줬던 KCC, 다시 응원해야죠"[백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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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이다.
'농구 코트의 오빠' 이상민(51) 전 서울 삼성 감독이 전주 KCC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KCC 구단은 26일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 코치, 선수들 입장에선 프로이고, 직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겠지만 팬들의 마음은 다르다. KCC를 두고 '죽이네, 살리네' 했지만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 응원할 것이다. 팬이 이런 것 같다. KC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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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클럽 '이응사' 회장 이선영씨 인터뷰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파격이다. '농구 코트의 오빠' 이상민(51) 전 서울 삼성 감독이 전주 KCC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KCC 구단은 26일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실업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준수한 외모와 출중한 기량으로 여성 팬들을 구름처럼 끌고 다녔던 간판스타다.
KCC의 전신 현대에 입단해 1997~1998, 1998~1999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03~200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또 총 네 차례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인기가 독보적이었다. 2001~2002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무려 9시즌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기록이다.
현역 은퇴 후 2014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삼성 감독을 지냈다.
1년 반만의 코트 복귀가 누구보다 반가운 이가 있다. 이상민 코치의 팬클럽 '이응사(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선영(47)씨다.
이 코치가 현대에 입단한 때부터 팬이었다는 이씨는 "우리 단체 메신저 방이 잠잠했는데 오빠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불이 나기 시작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좀 더 쉬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마음도 있지만 코트에 돌아온다고 하니 모두가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이 코치에게 KCC는 특별한 곳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전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성원, 추승균과 함께 막강 '이조추 트리오'로 불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이 코치는 2007년 KCC를 떠났다. 당시 KCC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국보센터' 서장훈을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이 이 코치를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 보상선수로 삼성에 가게 된 것이다.
당시 간판 프랜차이즈 선수를 놓친 모습에 KCC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판이 거셌다. 이후 16년 만의 전주 복귀다.
이씨는 "그때는 정말 구단에 대한 배신감이 컸다. 내가 몸과 마음을 바쳐서 좋아하는 농구가 '이런 상처를 줄 수 있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대 때부터 팬이었지만 이후 KCC를 응원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감독, 코치, 선수들 입장에선 프로이고, 직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겠지만 팬들의 마음은 다르다. KCC를 두고 '죽이네, 살리네' 했지만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 응원할 것이다. 팬이 이런 것 같다. KC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KCC에는 현역 최고 스타 허웅(30)이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는 등 총 네 차례 최고 자리에 올랐다.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충성심 또한 매우 높다. 프랜차이즈 송교창(27)도 군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티켓 예매 때문에 걱정이라는 얘기가 많다. 허웅 선수의 인기가 대단하지 않느냐"며 "KCC는 시즌 회원권도 없어서 티켓을 구하기 더 어려울 것 같다. 전주 홈 경기든, 원정이든 체육관을 많이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허웅·이승현, 올해 최준용을 각각 영입하면서 '스타군단'으로 불리게 된 KCC는 이제 벤치까지 스타로 채우면서 다음 시즌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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