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감 줬던 KCC, 다시 응원해야죠"[백보드]

박지혁 기자 2023. 6.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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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이다.

'농구 코트의 오빠' 이상민(51) 전 서울 삼성 감독이 전주 KCC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KCC 구단은 26일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 코치, 선수들 입장에선 프로이고, 직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겠지만 팬들의 마음은 다르다. KCC를 두고 '죽이네, 살리네' 했지만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 응원할 것이다. 팬이 이런 것 같다. KC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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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새 코치에 이상민 전 감독…16년만의 전주 복귀
팬클럽 '이응사' 회장 이선영씨 인터뷰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전주 KCC 구단이 26일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사진은 2006~2007시즌 KCC 선수 시절, 어린이팬과 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파격이다. '농구 코트의 오빠' 이상민(51) 전 서울 삼성 감독이 전주 KCC 코치로 전격 합류했다.

KCC 구단은 26일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실업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준수한 외모와 출중한 기량으로 여성 팬들을 구름처럼 끌고 다녔던 간판스타다.

KCC의 전신 현대에 입단해 1997~1998, 1998~1999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03~2004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또 총 네 차례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인기가 독보적이었다. 2001~2002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무려 9시즌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기록이다.

현역 은퇴 후 2014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삼성 감독을 지냈다.

1년 반만의 코트 복귀가 누구보다 반가운 이가 있다. 이상민 코치의 팬클럽 '이응사(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선영(47)씨다.

이 코치가 현대에 입단한 때부터 팬이었다는 이씨는 "우리 단체 메신저 방이 잠잠했는데 오빠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불이 나기 시작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좀 더 쉬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마음도 있지만 코트에 돌아온다고 하니 모두가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이 코치에게 KCC는 특별한 곳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전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성원, 추승균과 함께 막강 '이조추 트리오'로 불렸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이 코치는 2007년 KCC를 떠났다. 당시 KCC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국보센터' 서장훈을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이 이 코치를 보호선수로 묶지 않아 보상선수로 삼성에 가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전주 KCC 구단이 26일 "이상민 전 삼성 감독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사진은 2006~2007시즌 KCC 선수 시절의 모습. (사진 = KBL 제공)

당시 간판 프랜차이즈 선수를 놓친 모습에 KCC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판이 거셌다. 이후 16년 만의 전주 복귀다.

이씨는 "그때는 정말 구단에 대한 배신감이 컸다. 내가 몸과 마음을 바쳐서 좋아하는 농구가 '이런 상처를 줄 수 있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현대 때부터 팬이었지만 이후 KCC를 응원하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감독, 코치, 선수들 입장에선 프로이고, 직업이기 때문에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겠지만 팬들의 마음은 다르다. KCC를 두고 '죽이네, 살리네' 했지만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 응원할 것이다. 팬이 이런 것 같다. KCC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티켓 예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고 한다.

KCC에는 현역 최고 스타 허웅(30)이 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는 등 총 네 차례 최고 자리에 올랐다.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고, 충성심 또한 매우 높다. 프랜차이즈 송교창(27)도 군 전역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티켓 예매 때문에 걱정이라는 얘기가 많다. 허웅 선수의 인기가 대단하지 않느냐"며 "KCC는 시즌 회원권도 없어서 티켓을 구하기 더 어려울 것 같다. 전주 홈 경기든, 원정이든 체육관을 많이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허웅·이승현, 올해 최준용을 각각 영입하면서 '스타군단'으로 불리게 된 KCC는 이제 벤치까지 스타로 채우면서 다음 시즌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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