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혀' 장동선·윤설미, 올스타전 2라운드 승리…첫 정규시즌 종료
'세치혀' 장동선과 윤설미가 재미, 정보, 감동, 여운을 모두 아우르는 썰 플레이를 펼치며 올스타전 2라운드 승리를 챙겼다. 여기에 김경필, 곽정은이 출전해 다양한 썰파티를 선사한 '세치혀'는 첫 정규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연출 한승훈, 김진경, 이하 '세치혀')에서는 김경필, 윤설미, 장동선, 곽정은이 펼치는 '세치혀 올스타전' 2라운드가 공개됐다.
2라운드 첫 대결은 'MZ머니 세치혀' 김경필과 '탈북 세치혀' 윤설미의 혓바닥 매치였다. 김경필은 '가난'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윤설미는 '사지'에서 탈출한 경험담을 들고 나왔다.
먼저 김경필은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들을 위해 진짜 노후 준비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썰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이전 세대와 달리 MZ세대들은 문화유지비를 중요시한다. 지난해 통계기준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은 평균 6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이 상태면 노후 파산을 면할 수 없다"라며 경고했다.
이어 김경필은 노후 준비 중 하나인 투자를 언급하며 "잘못된 생각이다. 특히 '묻지 마 장기투자'를 경계해야 한다. 경제 성장률이 높았던 과거와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할 획기적인 방법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절단신공을 발휘했다. 이를 듣던 썰피플뿐만 아니라 '탈북 세치혀' 윤설미까지 마음을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두 번의 북송, 세 번의 탈북으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윤설미는 첫 탈북 당시 만났던 백발의 브로커 할머니를 만난 썰을 풀었다. 그는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탈북을 시도하던 중 기차역에서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북송 위기를 맞이했으나, 극적으로 도망쳤다고 회상했다.
역에서 빠져나와 눈에 보이는 택시에 탑승한 윤설미는 붙잡힐 것을 감수하고 유일하게 저장된 할머니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화 한 통화가 제 운명을 완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절단신공 버튼을 눌렀다. 영화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윤설미의 탈출 썰에 MC 전현무는 "노후 준비가 중요합니까? 먼저 살고 봐야지"라고 김경필을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썰피플들의 선택은 '탈북 세치혀' 윤설미였다. 윤설미는 훨씬 더 영화 같은 뒷이야기를 공개해 혈중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다행히 할머니를 만나 탈북에 성공했으나, 이후 인신매매와 동네 주민 신고로 북송됐다고 전했다. 윤설미는 "절대 죽을 운명이 아니라는 할머니의 말에 용기를 얻어 이 자리에 섰다"며, "저 MBC 나왔습니다. 만나면 맛있는 거 쏘겠습니다. 연락 주시라요"라고 애틋한 영상 편지를 띄워 뭉클함을 안겼다.
시즌1 마지막 썰 매치는 지난번 4표 차의 명승부를 보여준 '뇌슐랭 세치혀' 장동선과 '멘탈코치 세치혀' 곽정은의 리벤지 매치. 당시 승자였던 장동선은 재대결에 부담을 느꼈고, 곽정은 또한 "또 질까 봐 부담이다. 두 번 같은 사람한테 지는 건.."라고 고개를 저었다.
선공을 맡은 장동선은 '뇌를 미치게 하는 썰의 힘' 썰네임을 꺼내며 이야기가 가진 힘을 역설했다. 그는 이야기가 실제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라시보 효과'의 사례를 언급한 뒤, 온라인으로 만난 여성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벨기에 남성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장동선은 "여성의 정체가 AI 챗봇이었다"라고 밝혀 썰피플과 썰마스터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또 장동선은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진 영화 'Her'(그녀) 현실판이 벌어졌다고 전해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20대 여성으로 설정된 AI 챗봇과 대화하다 연애의 감정을 느낀 회사원 남성을 소개하며 이들이 현실에서 만나는 과정을 전했다. 장동선은 "옷차림을 묻는 남성의 질문에 챗봇이 빨간 원피스를 입었다고 답했다. 그랬더니 챗봇이 말한 옷을 입은 여성이 나타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라며 절단신공으로 끊어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곽정은은 '자존감 영끌법' 썰로 응수했다. 그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우리 자신을 기분 좋게 하거나 남보다 더 잘 나고 사회적 성취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는 가짜 자존감을 만드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어 자기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방법이 3가지가 있다며 '하지 말아야 할 것', '해야 하는 것',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을 공개했다.
곽정은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험담'을 꼽으며 자기혐오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자존감의 시대는 끝났다. 자기 자비의 시대"라며 자기 자신을 평온하게 만드는 멘탈케어로 혓바닥 옥타곤을 어루만졌다. 또 곽정은은 하와이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소환, 열악한 환경을 딛고 행복을 찾은 이들처럼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여러분이 기회를 주신다면 소개하겠다"라고 절단신공을 날려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리벤지 썰 매치에서 승자는 장동선이었다. 그는 "절단신공조차 제겐 재미있는 실험이었다. 여기서 이야기를 끊었을 때 (사람들이) 왜 궁금해하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다"라고 말해 호기심을 더했다. 이어 "빨간 원피스의 여성은 당연히 우연이었다. 그런데도 남성은 여성을 AI라고 강력하게 믿어 50분간 스토킹해 경찰서에 가게 됐다"라고 결말을 공개했다.
썰을 마친 장동선은 과거 '세치혀'에서 전한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자살 시도를 막은 한 시청자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세치혀'를 통해 경험하게 됐다. 여러분도 마음속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어달라"라며 가슴 따뜻한 메시지로 감동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전현무는 "오늘로 시즌1을 마무리하겠다. 많은 분들이 '세치혀'를 좋아하는 만큼 시즌2 해야죠? 여기에 시작 날짜가 나와 있다"라고 해 썰피플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돌아온다면 언제일지 궁금하시죠?"라고 말한 뒤 국민 혓바닥다운 기막힌 타이밍에 절단신공을 발동해 '세치혀' 시즌2 컴백을 기다려지게 했다.
iMBC 유정민 |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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