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처벌 의지 드러낸 푸틴…"2.5조 받아간 바그너 조사"

김종훈 기자 2023. 6. 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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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이 받아간 정부 지원금의 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군인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860억 루블(약 1조3070억원)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러시아매체 모스코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을 향한 사법처리를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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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훔쳐간 사람 없길 바란다"…프리고진 다른 문제로 처벌할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군인들과 면담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이 받아간 정부 지원금의 용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형사처벌을 면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처벌할 가능성을 보인 셈이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군인들에게 연설을 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860억 루블(약 1조3070억원)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 용사들을 언제나 존중해왔지만 바그너그룹의 모든 것은 국가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바그너그룹은 국가 재정으로 설립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군 급식업체 콘코드도 관급계약을 통해 800억 루블(약 1조216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바그너그룹이 받은 지원금과 합치면 2조5000억원이 넘는다.

푸틴 대통령은 "지원금을 훔쳐간 사람이 없길 바란다. 훔쳤더라도 그 액수는 적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발언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매체 모스코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을 향한 사법처리를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군인들을 향해 "여러분이 모국을 지켜냈다. 내전을 막아냈다며 공로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참석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주둔해 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러시아 군 포격을 받았다면서 쇼이구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크렘린궁은 현재까지 쇼이구 장관의 처우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 크렘린궁 대변인은 "무장반란 종료를 위한 협상조건들이 모두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페스코브 대변인은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으로 푸틴 정권 입지가 흔들린 것 아니냐는 질문을 완강히 부인하며 "그러한 주장은 과민반응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날 앞서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언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과 관련한 형사 사건을 종결했다"면서 "참가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행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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