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접수한게 언젠데, 분통 터진다”…금감원 분쟁조정에 416일 ‘하세월’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6. 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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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소비자의 민원제기에 대한 업무처리 기간이 늦어지고 있는, 금감원 분쟁조정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5~6년 새 처리기간이 10배나 길어졌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 금융분쟁을 ‘인용’ 처리하는 데까지 평균 416일 걸렸다. 이는 전년대비 117일이나 늘어난 것이다.

인용 결정까지 평균 소요된 시간은 2017년 27일, 2018년 30일, 2019년 91일, 2020년 183일, 2021년 299일, 지난해 416일로 매년 늘고 있다.

분쟁조정 ‘기각’에는 평균 279일, ‘각하’에는 390일이 걸렸는데 이 역시 전년보다 각각 66일, 225일 늘었다.

은행권 분쟁조정 접수 건수는 오히려 감소한 걸 감안하면 과도하게 처리 시간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관련 접수 건수는 2020년 1087건에서 2021년 520건, 2022년 300건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다른 업권은 은행권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금융투자 분야 분쟁조정 ‘인용’ 처리에는 138일, ‘기각’에는 120일, ‘각하’에는 162일 걸렸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나거나 감소했다. 비은행(저축은행, 상호금융 등)과 보험업권도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감독원의 양대 책무는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와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이고, 금융소비자 보호의 핵심은 금융사를 상대로 한 민원 처리”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접수 건수가 줄었는데도 처리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은 소비자 보호 수준이 후퇴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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