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차례 '인천 대첩'…LG 임찬규 '비룡 천적' 굳히기

장현구 2023. 6. 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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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30)가 올해 두 번이나 '인천 대첩'을 지휘하고 SSG 랜더스의 천적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임찬규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의 14-0 대승에 앞장섰다.

인천에서, 그것도 SSG에 언제 이렇게 이겨보느냐고 감격했던 LG 팬들은 임찬규 덕분에 벌써 두 번이나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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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 (인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LG의 경기. 5회말 2사 상황에서 SSG 김민식을 땅볼 처리한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3.6.27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우완 투수 임찬규(30)가 올해 두 번이나 '인천 대첩'을 지휘하고 SSG 랜더스의 천적으로 입지를 확실하게 다졌다.

임찬규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SSG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팀의 14-0 대승에 앞장섰다.

볼넷 4개를 줬지만, 실점과는 무관했다.

임찬규의 쾌투로 승리의 발판을 쌓은 LG는 홈런 3방 등 안타 18개를 몰아쳐 SSG 마운드를 융단 폭격했다.

임찬규, 기쁨의 세리머니 (인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LG의 경기. 5회말 2사 상황에서 SSG 김민식을 땅볼 처리한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있다. 2023.6.27 hama@yna.co.kr

LG와 선두를 다투는 팀답지 않게 SSG는 일방적으로 깨졌다. 이번 시즌에만 안방에서, LG에 두 번째로 당한 참패다.

SSG는 5월 23일에도 LG에 1-9로 완패했다. 두 번의 완패 모두 오원석(SSG)과 임찬규의 선발 대결이었다.

승패의 열쇠를 쥔 오원석은 두 번 모두 난타당한 데 반해 임찬규는 첫 번째 인천 대첩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주환에게 내준 우월 솔로 홈런이 옥에 티였다.

인천에서, 그것도 SSG에 언제 이렇게 이겨보느냐고 감격했던 LG 팬들은 임찬규 덕분에 벌써 두 번이나 대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임찬규는 두 차례 경기에서 SSG 타선을 12이닝 동안 4안타로 묶었다. SSG 상대 피안타율은 0.098, 평균자책점은 0.75로 극강이다.

미소 짓는 임찬규 (인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4회말 위기를 넘긴 뒤 미소를 짓고 있다. 2023.6.27 hama@yna.co.kr

임찬규의 투구 패턴이 사실상 동일했는데도 SSG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임찬규는 '인천 대첩' 두 경기에서 빠른 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4개 구종의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배합했다.

임찬규는 상대 팀에 따라 20%대에서 최대 50%에 달하던 체인지업의 구사율을 SSG와의 대결에서는 30%대 초반으로 유지하고, 시속 140㎞대 중반의 속구를 40% 초반으로 섞었다.

장기인 커브는 19∼20% 비율로 던져 타자의 눈을 현혹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주문한 커브의 제구가 흔들리지 않아 더 위력을 발휘했다.

LG 선발 임찬규 (인천=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3.6.27 hama@yna.co.kr

손에서 공을 놓는 순간까지 일정한 궤적을 유지하는 임찬규의 진화한 직구와 체인지업 투구 방식은 시즌 내내 타자들을 헛갈리게 한다.

임찬규의 거의 비슷한 볼 배합에 두 번이나 당해 SSG 타자들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임찬규의 주 무기에 더 추가할 것도, 뺄 것도 없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다음에도 똑같이 덤빌 임찬규에게 맞서 SSG 타선이 공략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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