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롯데관광개발 대표 “52년 노하우로 국내 크루즈 여행 대중화에 앞장”[이사람]
강석봉 기자 2023. 6. 28. 08:25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지중해 뛰어넘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가능성 발견
2010년 국내 최초의 크루즈 전세선 도입해 크루즈 관광 선도
크루즈 관광 활성화는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 중심의 사업
크루즈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선진국형 크루즈 인프라 환경이 중요
한국형 크루즈 상품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내 크루즈 대중화에 기여
크루즈 대중화, 활성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
지난 22일 일본에서 강원도 속초로 돌아오는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롯데관광개발의 백현 대표와 ‘한국 크루즈 관광’에 대한 기자 간담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백 대표는 우리나라 크루즈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의 인식 제고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함을 밝혔다.
“지난 2008년 그리스 산토리니는, 울릉도 크기의 작은 섬이지만 연간 관광객 수는 2500만 명 수준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국내에도 크루즈 관광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빅마켓인 중국, 대만, 일본 등과 인접해 있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중해를 뛰어넘는 크루즈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한 바 있다.”
“지난 2010년 5만 톤 급의 코스타 클래시카 호를 전세 계약해 부산, 일본을 경유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중국과 일본 여행사가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수요가 커졌다. 여행사가 배를 빌려서 여행 상품을 만든 것은 세계 최초다. 이에 앞서 2001년부터 롯데관광개발에서 해외본부장을 했었는데 이때 전세기 사업을 많이 경험했던 것이 크루즈 전세선 사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컸다. 북해도, 장가계 등 현재 존재하는 국내 전세기 노선의 약 20%는 롯데관광개발이 신규 론칭했던 상품이다. 크루즈 1대가 전세기 11~15대에 맞먹는 고객을 모실 수 있다. 크루즈 상품은 아웃바운드 관광뿐 아니라 인바운드 기항지 투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이다.”
“크루즈 사업을 하면서 말 못 할 다양한 에피소드도 많았다. 지난 2011년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을 경유하는 상품을 출시해 모객을 완료했는데 갑자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급히 인천을 모항으로 상해로 선로를 변경한 적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인천항에 제대로 된 크루즈 항만 시설이 없어서 화물선 부두에 크루즈를 정박하는 과정에 크루즈 선체 일부가 찢어지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열악하고 협소한 크루즈 시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심지어 시설 파손 책임을 묻기도 하더라.”
“국내외 전문가들이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항로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KTX 노선 연결, 여객터미널 강화, 양양 공항 연계 등 내국인의 접근성 부분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지난 2016년 속초에서 코스타 세레나호를 운항한지 햇수로 5년차로 횟수로는 8번째다. 그 공로로 강원도 명예도민이 됐다. 제주에서도 기항지 투어 활성화에 기여해 제주도 명예도민이 됐다.”
“자체적인 크루즈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관광산업의 측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싣고 국내로 들어오는 크루즈가 더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롯데관광개발이 코스타 세레나호를 속초항을 통해 한번 띄우면 전 세계 유수의 선사에 속초항에 대해 안전한 크루즈 항구로 알리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선사들이 한국을 동아시아 시장의 주요기항지로 인식하게 되면서 국내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들을 국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에서 지난 10년간 한국 모항 크루즈 송출 인원은 4만1361명으로 2010년 2138명에서 2019년 1만2147명으로 568% 대폭 성장하며 국내 크루즈 대중화에 기여했다. 크루즈를 통해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2009년 7만 명에서 2016년도 195만 명으로 약 28배 성장하였으며, 이는 2009년 전체 인바운드 대비 크루즈 통한 인바운드 점유율이 약 1% 에서 2016년 11.3% 로 11배 증가했다. 2011년 세계적 크루즈 선사 코스타(2011년부터)와 프린세스(2013년부터)로부터 한국 기항지 인바운드 전담여행사로 선정됐다. 2019년 대한민국 크루즈 인바운드 실적(3만4191명) 달성으로 크루즈 유치 확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바 있다.”
“내년에는 봄, 가을 각 2번씩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할 계획으로 봄(상반기)에는 서산 대산항을 모항으로 대만 타이페이, 일본 오키나와 등을 기항지로 검토 중이다. 앞서 얘기한 항만 등의 시설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을 경유하려면 무사증 제도와 같은 보다 자유로운 환경이 필요하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코스타 세레나호에는 우리 직원만 100여 명 투입해 통역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한다. 지난 2010년간 타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치로 인해 출입국 관리, 세관 등을 빠르게 처리하는 노하우도 쌓였다. 이번 운항 때도 4500명의 승객이 일사분란하게 승선, 하선하는 등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롯데관광개발은 2010년부터 11년 연속 한국 출발 크루즈 전세선을 통해 대한민국 크루즈 대중화 및 크루즈 산업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제주항, 인천항, 속초항, 여수항 등 대한민국 크루즈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 아울러 크루즈 전문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지원으로 사회에 공헌하며, 대한민국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한국 해양관광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단순 모항으로 잠시 들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항 시간을 확보하고 기항지와 연계한 지역별 상품이 필요하다. 이는 여행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부·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과 협업이 중요하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2010년 국내 최초의 크루즈 전세선 도입해 크루즈 관광 선도
크루즈 관광 활성화는 아웃바운드가 아닌 인바운드 중심의 사업
크루즈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선진국형 크루즈 인프라 환경이 중요
한국형 크루즈 상품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국내 크루즈 대중화에 기여
크루즈 대중화, 활성화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
지난 22일 일본에서 강원도 속초로 돌아오는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롯데관광개발의 백현 대표와 ‘한국 크루즈 관광’에 대한 기자 간담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백 대표는 우리나라 크루즈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지자체의 인식 제고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함을 밝혔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크루즈의 가능성은?
“지난 2008년 그리스 산토리니는, 울릉도 크기의 작은 섬이지만 연간 관광객 수는 2500만 명 수준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국내에도 크루즈 관광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빅마켓인 중국, 대만, 일본 등과 인접해 있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중해를 뛰어넘는 크루즈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한 바 있다.”
백 대표는 우리나라 크루즈의 선구자라고도 불린다.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크루즈 전세선을 도입해 크루즈 관광을 선도했다
“지난 2010년 5만 톤 급의 코스타 클래시카 호를 전세 계약해 부산, 일본을 경유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중국과 일본 여행사가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크루즈 수요가 커졌다. 여행사가 배를 빌려서 여행 상품을 만든 것은 세계 최초다. 이에 앞서 2001년부터 롯데관광개발에서 해외본부장을 했었는데 이때 전세기 사업을 많이 경험했던 것이 크루즈 전세선 사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컸다. 북해도, 장가계 등 현재 존재하는 국내 전세기 노선의 약 20%는 롯데관광개발이 신규 론칭했던 상품이다. 크루즈 1대가 전세기 11~15대에 맞먹는 고객을 모실 수 있다. 크루즈 상품은 아웃바운드 관광뿐 아니라 인바운드 기항지 투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선진국형 관광산업이다.”
크루즈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크루즈 관광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크루즈 사업을 하면서 말 못 할 다양한 에피소드도 많았다. 지난 2011년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을 경유하는 상품을 출시해 모객을 완료했는데 갑자기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급히 인천을 모항으로 상해로 선로를 변경한 적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인천항에 제대로 된 크루즈 항만 시설이 없어서 화물선 부두에 크루즈를 정박하는 과정에 크루즈 선체 일부가 찢어지는 일도 있을 정도였다. 열악하고 협소한 크루즈 시설에 어려움이 많았다. 심지어 시설 파손 책임을 묻기도 하더라.”
2014년 속초를 크루즈 모항으로 만들 때는 어땠나?
“국내외 전문가들이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항로의 지리적 이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KTX 노선 연결, 여객터미널 강화, 양양 공항 연계 등 내국인의 접근성 부분에서도 큰 장점이 있다. 지난 2016년 속초에서 코스타 세레나호를 운항한지 햇수로 5년차로 횟수로는 8번째다. 그 공로로 강원도 명예도민이 됐다. 제주에서도 기항지 투어 활성화에 기여해 제주도 명예도민이 됐다.”
크루즈 관광 활성화의 방점은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 중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나?
“자체적인 크루즈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관광산업의 측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싣고 국내로 들어오는 크루즈가 더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롯데관광개발이 코스타 세레나호를 속초항을 통해 한번 띄우면 전 세계 유수의 선사에 속초항에 대해 안전한 크루즈 항구로 알리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선사들이 한국을 동아시아 시장의 주요기항지로 인식하게 되면서 국내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상품들을 국내 고객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에서 지난 10년간 한국 모항 크루즈 송출 인원은 4만1361명으로 2010년 2138명에서 2019년 1만2147명으로 568% 대폭 성장하며 국내 크루즈 대중화에 기여했다. 크루즈를 통해 방문한 외국 관광객이 2009년 7만 명에서 2016년도 195만 명으로 약 28배 성장하였으며, 이는 2009년 전체 인바운드 대비 크루즈 통한 인바운드 점유율이 약 1% 에서 2016년 11.3% 로 11배 증가했다. 2011년 세계적 크루즈 선사 코스타(2011년부터)와 프린세스(2013년부터)로부터 한국 기항지 인바운드 전담여행사로 선정됐다. 2019년 대한민국 크루즈 인바운드 실적(3만4191명) 달성으로 크루즈 유치 확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바 있다.”
크루즈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선진국형 크루즈 인프라와 환경을 만든 것이 중요해 보인다
“내년에는 봄, 가을 각 2번씩 크루즈 전세선을 운영할 계획으로 봄(상반기)에는 서산 대산항을 모항으로 대만 타이페이, 일본 오키나와 등을 기항지로 검토 중이다. 앞서 얘기한 항만 등의 시설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을 경유하려면 무사증 제도와 같은 보다 자유로운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형 크루즈 상품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코스타 세레나호에는 우리 직원만 100여 명 투입해 통역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한다. 지난 2010년간 타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경험치로 인해 출입국 관리, 세관 등을 빠르게 처리하는 노하우도 쌓였다. 이번 운항 때도 4500명의 승객이 일사분란하게 승선, 하선하는 등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롯데관광개발은 2010년부터 11년 연속 한국 출발 크루즈 전세선을 통해 대한민국 크루즈 대중화 및 크루즈 산업에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제주항, 인천항, 속초항, 여수항 등 대한민국 크루즈 인프라 구축에 기여했다. 아울러 크루즈 전문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 지원으로 사회에 공헌하며, 대한민국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한국 해양관광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크루즈 대중화·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은?
“단순 모항으로 잠시 들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항 시간을 확보하고 기항지와 연계한 지역별 상품이 필요하다. 이는 여행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부·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과 협업이 중요하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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