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젠틀하고 유머러스한 김선호, 남자죠!”[인터뷰]
배우 김강우가 역대급 악역으로 관객 사냥에 나선다.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에서 법도 논리도 통하지 않는 재벌2세 ‘한이사’로 분해 또 다른 ‘빌런’인 ‘귀공자’(김선호)와 미치광이 게임을 펼친다.
“김선호와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좋았어요. 그가 지닌 유머러스한 면이나 젠틀한 느낌이 제가 좋아하는 ‘남자’ 느낌이었거든요. 물론 앞서 그의 논란이 있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았어요. 김선호의 나이를 저도 겪어봤고, 그라면 자기 선에서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현장에서도 배우 대 배우로 만나는 거라 전혀 문제가 없었고요. 이후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 ‘폭군’으로도 또 만났는데요. ‘귀공자’를 함께 해서 그런지, 차기작에서도 연기하기엔 조금 더 편하더라고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김강우는 여전히 깔끔했다. 관리 잘 한 외모만큼이나 화법 역시 군더더기 없었다. 그에게서 박훈정 감독과 처음으로 ‘귀공자’서 합 맞춘 소감부터 ‘좋은 배우’로서 자질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훈정 감독에 대한 기대감, 남배우라면 다 원하지 않을까요?”
‘신세계’ ‘브이아이피’ ‘낙원의 밤’ 등 유독 선굵은 남성 누아르물을 그려왔던 박훈정 감독과 손잡은 소감이 궁금했다.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누구나 다 크잖아요. 특히 남자배우라면 모두가 박 감독과 작업을 원하지 않을까요? 멋진 작품을 많이 해왔으니까요. 매력이요? 단순한 스토리 전개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크잖아요? 제가 맡은 ‘한이사’ 역시 개성 있더라고요. 자신의 행동에 거리낌없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라 탐이 났죠.”
이번 캐릭터를 위해서 숫사자의 느낌을 떠올렸다는 그다.
“제가 보통 연기를 할 때 동물의 이미지에서 캐릭터성을 많이 따와요. ‘한이사’는 으르렁거리는 숫사자 느낌이었죠.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장총까지 쏴대는 ‘상남자’잖아요?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매장하는, 아주 센 악역이죠. 쉽게 보지 못한 캐릭터라 매력을 느꼈어요.”
함께 연기한 마르코 역의 신예 강태주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매 촬영 쉽지 않았을 거예요. ‘마르코’는 살기 위해 도망가는 캐릭터라 제일 힘들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엄살을 부릴 순 없잖아요. 그 친구가 의지도 좋더라고요. 기본적인 마음가짐도 ‘이번 작업이 쉽진 않겠다’고 스스로 기준을 높게 설정하고 나온 것 같더라고요. 가끔 힘든 내색을 할 법도 한데, 운동선수도 아니면서 복싱까지 다 소화해내며 그 연기를 해내더라고요. 어리지만 역시 배울 게 있었어요.”
■“좋은 배우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쉬지 않고 일하는 ‘소’같은 김강우다. 드라마 차기작도 벌써 정해졌다. 새 드라마 ‘원더풀월드(가제)’에서 잘나가는 현직 앵커 ‘강수호’ 역을 맡아 김남주와 연기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부드러운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제일 하고 싶은 건 가슴 절절한 멜로물이었고요. 이번에 김남주 선배와 함께 작품을 하게 됐는데, 어릴 때부터 봐온 선배거든요. 엄청난 아우라와 색깔이 있는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고요. 촬영을 시작했는데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은 분이더라고요. 저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이후 21년간 부단히도 달려온 ‘배우의 길’이다. 이젠 ‘좋은 배우’에 대한 정의가 어느 정도 내려지지 않았을까 싶어 ‘좋은 배우의 조건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에이, 그걸 알게 됐다면 저도 편하게 살았을 거예요. 진짜 모르겠어요. 다만 좋은 배우가 되기에 앞서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는 생각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서 ‘좋은 인간’으로서 지분을 포기한다면 그건 배우로서 길게 가지 못하는 방법이라고 확신하거든요. 어차피 ‘배우’도 사람 대 사람인 직업인 거고 호흡을 가까이서 나누는 작업이라, 애써 좋은 사람인 척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 이해가 배우 생활에서 가장 지향해야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뿌듯한 점도 있을 법했다.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아쉬운 점은 매 작품 끝낼 때마다 있죠. 연기적인 것도 있고 여러가지로요. 그래도 칭찬을 해준다면, ‘참 지치지도 않고 잘 왔구나. 절반도 못 왔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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