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발견된 유해, 英배우 샌즈였다…실종 5개월만에 사망 확인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등산을 갔다 실종된 영국 출신 배우 줄리언 샌즈(65)가 사망한 것으로 27일(현지시각) 최종 확인됐다. 실종된지 약 5개월 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샌버너디노 카운티 보안관국은 검시 결과 사흘 전 볼디산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샌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안관국은 샌즈의 사인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검사 결과 등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샌즈는 앞서 지난 1월1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볼디산으로 홀로 등산을 떠났다가 실종됐다. 샌즈가 일주일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다. 보안관국은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부터 최근까지 8차례의 공중 및 지상 수색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샌즈가 실종된 곳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들이 유해를 발견했고, 보안관국이 즉시 나서 유해를 수습했다.
유족으로는 언론인 출신 아내와 성인이 된 세 자녀가 있다. 샌즈는 첫 번째 부인과 사이에 아들을 한 명 뒀으며, 재혼한 부인과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유족은 그의 유해가 발견되기 며칠 전인 지난 21일 수색을 벌이던 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유족은 “줄리언은 훌륭한 아버지이자 남편, 탐험가,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독창적이고 협력적인 연기자였다”며 “우리는 그에 대한 빛나는 기억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샌즈는 1985년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영화 ‘전망 좋은 방’에서 헬레나 보넘 카터의 상대 ‘조지 에머슨’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워락’, ‘아라크네의 비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오페라의 유령’ 등 150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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