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미뤄달라" "벌레처럼 죽일 것"...'반란 중재' 막전막후
[앵커]
세계의 이목이 쏠렸던 러시아 무장반란의 극적 합의 배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수혜자로 꼽히는 벨라루스 대통령이 양측을 오가며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16개월 가운데 푸틴의 장악력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무장반란의 합의 과정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을 러시아가 잔인하게 제압할 계획을 예상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잠시 미뤄달라며 시간을 벌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 벨라루스 대통령 : 프리고진을 제거하기 위한 잔인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푸틴에게 서두르지 말 것을 제안했습니다.]
20년 지기인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과는 첫 통화에서 30분 동안 욕설만 주고받으며 끝냈고,
이후에는 북진하는 길에 피격당할 것이라고 언질을 주며 모스크바에 진입하지 않도록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 벨라루스 대통령 : 프리고진이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모스크바로 진군할 것이다'라고 했고, 저는 가는 도중에 그들이 당신을 벌레 죽이듯 짓누를 거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러면서 반란의 이유가 된 국방장관과 참모총장을 바그너 그룹에 넘겨주는 일은 없다며, 푸틴을 잘 알지 않느냐고 다독인 중재가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이후 벨라루스에 몸을 피한 프리고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신변이 위태로울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장악력에 타격을 입은 푸틴은 바그너그룹 지원금 2조5천억 원의 사용처를 살펴보겠다고 강조해 긴장감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그동안 그들이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거나 그렇게 많이 훔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것을 가려낼 것입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푸틴의 부하 정도로 비치던 루카셴코가 '반란 중재'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이번 사태의 수혜자로 손 꼽히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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