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원료 수출한 中에 무역제한" 美공화 잠룡 헤일리, 대중 강경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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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27일(현지시간)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의 근원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대통령이 되면 펜타닐 문제가 끝날 때까지 중국과의 정상 무역관계를 철회하도록 의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국이 (미국과) 정상적인 무역을 다시 시작하려면 미국인을 죽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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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공화당 주자 중 대중국 강경 발언 가장 눈에 띄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27일(현지시간)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의 근원으로 중국을 지목하며 "대통령이 되면 펜타닐 문제가 끝날 때까지 중국과의 정상 무역관계를 철회하도록 의회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보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연설하며 "우리는 제재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우리는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23일 펜타닐 원료를 미국에 밀수한 중국 기업 4곳과 중국인 8명을 기소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미국 정부가 펜타닐 밀수에 연루된 중국 기업에 사법 조치를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펜타닐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의 주요 생산국이다. 펜타닐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통해 주로 밀수입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중국이 (미국과) 정상적인 무역을 다시 시작하려면 미국인을 죽이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는 모르핀보다 50~100배 강력한 펜타닐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펜타닐은 합성 오피오이드인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약 8만 명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
미중 관계가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국 관리들은 펜타닐 문제가 중국과의 대화에서 최우선 순위라고 보고 있다. 그들은 중국 정부가 최근 펜타닐 원료의 유통이나 인신매매 관련 자금 세탁을 단속하는 데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중국 기업을 제재하기 위한 구실로 삼고 있다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매체는 펜타닐 중독이 미국 국내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는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종료하고, 다른 국가들이 받는 대우와 관세 규정 등을 적용받으려면 매년 대통령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대권 도전을 선언한 공화당 주자들 중 여럿이 중국에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특히 헤일리 전 대사의 경우 공격적이고 구체적인 외교 정책 제안을 내놓으며 강경 발언의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그가 이번에 대중국 강경 발언을 쏟아낸 만큼 다른 후보들도 비슷한 언행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팽배한 반중국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퓨리서치센터의 지난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8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가운데 오직 3%만이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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