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는 빵점”...데뷔 첫 끝내기포 유강남, 자신에게 엄격한 ‘안방마님’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기자] “성적 평가요?? 빵점이죠.”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31)이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역전 끝내기 투런 아치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승리 후 남긴 말이 압권이다. “야구 진짜 모르겠다”고 한다.
유강남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클래식 시리즈 1차전 경기에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 하나를 때렸다.
이 1안타가 천금 그 자체였다. 2-3으로 뒤진 9회말 안치홍의 동점 땅볼로 3-3이 됐다. 2사 1루에서 유강남이 타석에 섰고, 좌완 이승현의 6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5-3 끝내기 투런이었다.
첫 세 타석에서 3루 땅볼-삼진-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감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타석에서 모든 부진을 씻어내는 홈런을 날렸다. 롯데도 연패를 끊고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딱 타이밍만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갔다. 배트를 돌렸고, 맞아서 높이 떴다. 처음에는 넘어갈 것 같았는데 사직이 워낙 담장이 멀고, 또 높다. 그래서 전력을 다해 뛰었다.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무슨 세리머니를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끝내기 안타는 친 적이 있다. 2019년인가 KT전에서 했다. 끝내기 홈런은 처음이다.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갈 때 뒤에 (박)승욱이를 봤다. 무조건 연결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리그 7호, 통산 359호, 개인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유강남의 마지막 끝내기는 2019년 3월31일 잠실 KT전으로 당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유강남은 “지난 주말 LG전에서 좋은 느낌이 왔다. 그러나 오늘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생각이 많았다. 밸런스와 타이밍, 2가지만 생각했는데 뭔가 잘 안되더라. 진짜 야구가 그렇다. 감이 좋았는데 안 이어진다”며 웃었다.
이어 “솔직히 지난 주말의 감이라면 오늘 첫 번째부터 세 번째 타석까지 뭐가 나와도 하나가 나와야 했다. 하나도 안 나왔다. 이게 야구다.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하고, 집중해야 한다. 오늘 끝내기를 쳐서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의지의 승리다. 선수단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기고 있었고, 빠르게 전개됐다. 투수도 많이 올라왔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포기할 수 없었다. ‘무조건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8회 상대 찬스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우리 쪽으로 흐름이 왔다”고 짚었다.
사실 이날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배영수 1군 투수코치가 퓨처스로 가는 등 코칭스태프 변화가 있었다. 이례적이었고,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유강남은 “선수단이 이야기를 했다. ‘개의치 말자. 우린 우리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했다. (안)치홍이 형이 선수들을 모아서 메시지를 전했고, (전)준우 형도 개의치 말자고 했다. 오늘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부터 시작이다. 과거는 잊어야 한다. 어제는 어제다. 오늘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끝내기 홈런을 쳤지만, 다시 리셋이 된다. 다음 경기 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6월까지 자기 경기력이 성적이 어떤지 물었다. 그러자 대뜸 “빵점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해보겠다. 지금은 0점이지만, 향후 점수를 딸 수 있게 하겠다. 보여줘야 한다. 책임감이 있다. 꼭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유강남은 롯데가 지난해 11월 4년 총액 80억원을 들여 영입한 자원이다. 포수가 약했던 롯데이기에 보강은 숙원사업이었다. 거액을 투자한 이유다.
첫 시즌 무시무시한 기록을 내고 있지는 않다. 타율 0.229가 전부다. 대신 한 방이 있고, 포수 리드도 좋다. 이날 선발 정성종의 4이닝 무실점 호투도 유강남이 있어 가능했다. 이제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다짐하고 있다. 롯데의 안방이 더 강해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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