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냐가 페디처럼 던진다" 농담 아닌 현실로…ML에서도 상급 가치, 체인지업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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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가 페디처럼 던진다."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가 지난달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하자 구단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4월 개막 한 달간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했던 페냐는 5월 이후 10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15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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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페냐가 페디처럼 던진다.”
한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3)가 지난달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하자 구단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날 페냐는 7회 1사까지 노히터로 아주 잘 잘 던졌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NC) 부럽지 않은 투구였지만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사실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이름이 비슷해서 하는 농담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이날 등판을 전후로 페냐가 진짜 페디처럼 던지기 시작했다. 4월 개막 한 달간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했던 페냐는 5월 이후 10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15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5위. 퀄리티 스타트는 9경기로 리그 최다 투수다.
시즌 전체 성적도 15경기(85⅔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3.05 탈삼진 66개. 다승 공동 6위, 이닝 8위, 평균자책점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다.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빠르게 리그에 적응한 가운데 페냐가 분발하면서 한화는 어느 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지난 27일 대전 KT전에서도 페냐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2회 투구 중 손톱에 출혈이 발생했지만 유니폼 바지에 피를 닦아가면서 공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한화의 5연승을 이끌었다.
최고 152km, 평균 149km 직구(4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9개), 슬라이더(26개) 3가지 구종을 던졌다. 날이 더워지면서 볼끝 변화가 심한 패스트볼에도 힘이 붙고 있지만 위닝샷으로 구사한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페냐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 랭크된 구종 가치를 지녔다”고 말했는데 페냐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이었던 지난 2020년 2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259명 중 체인지업 구종 가치 58위로 상위 22%에 해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이 그 위력을 보였다. 1회 1사 3루 위기에서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를 연이어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배정대, 오윤석도 페냐의 체인지업에 당하며 헛스윙 삼진.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낮게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배트가 안 따라나올 수 없었다. 체인지업으로 뺏어낸 헛스윙만 7개. 여기에 커브처럼 각도 큰 슬라이더로 헛스윙 5개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페냐는 피가 난 손톱 상태에 대해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톱이 찍혀 피가 났는데 큰 부상은 아니었다. 커리어 내내 슬라이더를 던지다 손가락을 긁는 경우가 많아 개의치 않았다. 마운드에서 경쟁하자는 마음뿐이었다”며 “7회 호수비를 한 (좌익수) 닉 윌리엄스를 비롯해 모든 야수들이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줘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포수 최재훈의 리드도 마찬가지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5월 이후 상승세에 대해서도 페냐는 “계속 열심히 운동하면서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며 “투구 패턴을 크게 바꾼 건 없다. 불펜에서 반복적인 훈련으로 긍정적 멘탈을 가져온 것이 좋은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이 5연승으로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항상 이길 순 없겠지만 동료 선수들, 코치들과 합심해 좋은 결과를 내려 한다. 지는 경기도 크게 지지 않고, 팀이 정말 강해진 것 같다. 다른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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