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발견… '귀공자' 고아라 [인터뷰]
총기 액션에 카체이싱까지 능숙 소화
"색다른 역할 만족… 多장르 도전할 것"
배우 고아라가 확 달라졌다.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를 통해서다. 그동안 깜찍 발랄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고아라는 ‘귀공자’를 통해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로 과감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첫 등장부터 미묘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고아라는 극 중후반부 다이내믹한 권총 액션에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며 윤주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찰떡’이란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고아라와 윤주의 싱크로율이 좋았고, 김선호·김강우·강태주 등 배우들과 밀당하듯 차진 연기 호흡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귀공자’를 감상한 이들도 고아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고아라의 발견,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반전 있는 캐릭터를 200% 이상 제대로 소화해 내 극의 재미를 높였다는 점에서 뜨겁게 호평받고 있다.
“지금까지 제가 하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여서 너무 반가웠어요. 와일드한 면모는 평소 제 모습이라 있는 그대로 꺼내기만 하면 됐고요. 총기 액션과 카체이싱 장면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짬이 날 때마다 공터에 가서 운전 연습을 했고요. 사격장에 가서 실탄 사격 연습도 해보기도 했어요. 실제 촬영장에서 칭찬도 많이 받았어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총도 잘 쏘고, 무엇보다 사격 폼이 좋다고요. ‘귀공자’ 덕에 액션과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하하.”
고아라가 맡은 윤주는 극 중에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통한다. 윤주는 필리핀에서 마르코(강태주)와 교통사고로 엮인 후 한국에서 알 수 없는 세력들의 추격을 피해 도주 중이던 마르코와 재회한다. 예기치 못한 만남에 어리둥절해하는 마르코와 달리, 모든 것을 예상한 그의 태도에는 여유가 넘친다. 아무것도 모르는 마르코가 재밌다는 듯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선 거대한 반전이 숨어있다.
윤주는 극의 주요 인물들과 여러 방면으로 얽히고설킨 캐릭터다. 하지만 실제 촬영장에선 직접 대면해 연기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주로 혼자 움직이는 캐릭터였던 탓에, 전화 통화 장면 외에는 실제로 눈을 마주 보며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오래 호흡을 맞춘 인물은 마르코를 연기한 강태주였다고.
반면 필모그래피 관점에선 고아라에게 ‘귀인’과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고민이 많았던 순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준, 고맙고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실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던 시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차기작을 두고 고민하는 시기가 길어지기도 했고요. 그런 상황에서 ‘귀공자’를 만났고, 윤주가 제게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배우라면 모름지기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하는데 ‘귀공자’가 바로 그런 작품이거든요. 기존에 보여 드리지 않았던 캐릭터여서 반가웠고요. 이를 계기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게 됐고요. 훗날 기회만 된다면 딥한 멜로도, 사극도, 액션도 모두 다 도전하고 싶습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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