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세계 최초 놀라운 광경…천하의 조수미 “AI 아바타와 무대 나도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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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조수미는 손을 가슴에 얹은 채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조수미는 "음악인생 38년 동안 인간이 느끼는 감정, 사람들과 나누는 소통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저는 누구보다 감정에 충실한 인간이면서 음악인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예술가"라고 강조했다.
노래가 끝나자 조수미는 고개를 돌려 자신과 무대를 함께 한 AI 아바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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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대전)=김현일·박지영 기자, 사진영상팀] “평소 독창회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떨리네요”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조수미는 손을 가슴에 얹은 채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쳤던 그는 이날 실험적인 무대를 앞두고 설렘과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지난 27일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헤럴드경제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3’을 통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과 함께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KAIST 초빙 석학교수이기도 한 조수미는 이날 7명의 연사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그가 “AI와 함께하는 첫 실험 무대를 선보이게 돼 정말 큰 영광이고 기쁘다”며 소감을 밝히자 800여명의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하얀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 선 조수미는 공연에 앞서 ‘인간과 AI 기술의 조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지난 1983년 고국을 떠나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당시를 회상하며 예술가로서의 소회와 목표를 성취했던 순간순간 느낀 감정을 들려줬다.
조수미는 “음악인생 38년 동안 인간이 느끼는 감정, 사람들과 나누는 소통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저는 누구보다 감정에 충실한 인간이면서 음악인으로서 다양한 감정을 담아내는 예술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연 AI가 이런 인간의 섬세한 감정까지 이해하면서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라며 질문을 던지며 “언젠가 AI가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단계까지 진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강연 말미에 “인간과 AI가 조화를 이루는 목표를 향한 하나의 작은 실험무대를 준비했다”며 공연 시작을 알렸다. ‘AI 아바타’가 무대 중앙에 모습을 드러내고, ‘AI 피아니스트’도 공연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신호를 보내자 장내는 고요해졌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무대 세트에 참석자들은 숨죽인 채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이윽고 AI 피아니스트의 가볍고 경쾌한 반주로 슈베르트의 가곡 ‘들장미’가 시작됐다. AI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선율에 얹어진 조수미의 청아한 목소리는 순식간에 청중을 압도했다. 특히 사람이 연주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피아노 건반이 화면에 비치자 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수미는 두 번째 곡으로 가수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선사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AI 아바타와 듀엣 무대를 펼쳤다. AI 아바타가 먼저 시작하고, 조수미가 이어 부르면서 노래를 이끌어 나갔다. ‘두 명의 조수미’가 함께 하는 노래에 점차 분위기가 고조됐고 관객들은 시선을 떼지 못했다.
노래가 끝나자 조수미는 고개를 돌려 자신과 무대를 함께 한 AI 아바타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인간과 AI가 함께하는 첫 공연을 마친 자신의 아바타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도 보냈다.
자리를 이동해 피아노 앞에 앉은 조수미는 조심스럽게 건반을 연주하며 세 번째 곡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부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조수미는 피아노에서 손을 떼고 몸을 돌려 관객들을 바라보며 노래를 이어갔다. AI 피아니스트가 뒤이어 피아노를 연주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선율을 쌓아나갔다. 총 3곡에 걸쳐 AI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수미에게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준비한 공연을 모두 마무리한 조수미는 객석 한 켠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이번 무대를 함께 준비한 ‘KAIST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었다. 조수미는 학생들의 이름을 한명한명 부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무대를 만들어낸 KAIST 학생들에게도 객석의 박수가 쏟아졌다.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남주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조수미 교수의 목소리 데이터를 받아서 가창 합성기술을 이용해 아바타의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했다”며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기술을 소개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 소속된 조수미 공연예술연구센터는 음악 분야에서 인간과 AI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공연 시나리오를 연구 중이다.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바탕으로 공연 및 예술 전문연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KAIST 박사’로 잘 알려진 가수 박새별도 이날 모교에서 색다른 공연으로 시선을 끌었다. 루프 스테이션이라는 악기를 활용해 한 소절씩 음정을 쌓아가며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을 불러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직접 작사·작곡한 ‘사랑이 우릴 다시 만나게 한다면’, ‘노래할게요’를 선사해 박수를 받았다.
joze@heraldcorp.com
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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