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사진 봤더니 “시공에선 보강 철근 더 줄여”
[앵커]
이렇게 보강 철근이 부족하게 설계됐는데, 실제 공사를 할 때 사용된 철근은 더 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 관리 감독 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붕 무게를 견디기 위해 설치된 기둥.
철근이 콘크리트를 뚫고 나왔습니다.
기둥 주변을 초음파 장비로 촬영한 사진, ENG+ 직선 사이 사이에, 작은 사선들이 보입니다.
기둥이 맞물리는 곳을 연결하는 '전단 보강근'이라는 철근입니다.
그런데 붕괴구간을 찍었더니 이런 사선 모양의 보강 철근이 없습니다.
[김영민/건축구조기술사 : "과하중이 오더라도 이 전단 철근이 있으면 천천히 이렇게 전조 증상을 나타나게 해주거든요. 이러한 중요한 전단 철근이 없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파괴가 일어나죠."]
사고 구간의 21개 기둥 중 7개에 보강철근을 넣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시공된 건 한 개 뿐입니다.
모든 구간을 놓고 봐도 시공 과정에서 보강 철근이 빠진 기둥이 전체의 30%를 넘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전단보강근이 사실 좀 특수한, (시공) 시간도 3배 정도 더 걸립니다. 기능공들이 어려우니까 빼먹었을 수도 있고 제대로 안 할 수 있는 소지는 있죠."]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따져보는 작업이 제대로 진행됐는 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감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감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기려면 공사 기간이 엄청 늘어나야 되고 감리 인원도 늘어나야 되고 거기만 매달려서 본다는 게 현실하고 조금 괴리가 있죠."]
감리업체는 보강철근 작업장 중 서너 곳만 눈으로 둘러봤고, 동영상 같은 근거자료는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정재/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 "책임 시공사가 먼저 자체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감리회사가 2차 검사를 해야 되는데요. 이 두 가지를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강근이 누락돼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반드시 이번 부실 검사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GS건설은 현장 여건에 따라 시공 방법을 바꿀 수 있다고 해명했고, 감리 업체는 다음 달 초에 나올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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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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