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룹, 벨라루스 새 거점 삼나···나토 “아직 판단 일러”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를 새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군 수뇌부를 비판하며 러시아 내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24시간 만에 이를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향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나토 7개국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러시아 내부 문제’라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불법적인 전쟁이 러시아의 분열을 심화시켰고 내부의 새로운 갈등을 야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벨라루스에서 바그너 그룹의 행보는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를 포함한 모든 나토 회원국의 영토 방어 대비 태세가 항상 갖춰져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나토 동부전선 국가들은 바그너 그룹의 벨라루스 이동에 더욱 직접적인 우려를 표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는 굉장히 심각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만약 바그너가 연쇄 살인범들을 벨라루스에 주둔시킨다면, 모든 인접국은 훨씬 더 큰 불안정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근 리투아니아에 4000명의 나토 병력을 증파해 상시 주둔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내달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의 준비 성격으로 마련된 이날 실무 만찬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알바니아, 노르웨이, 벨기에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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