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 지하주차장 설계도 입수 “기둥 70%에서 보강 철근 빠져”

김지숙 2023. 6. 2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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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여 전 입주를 앞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붕괴 사고의 원인을 가늠해볼 수 있는 현장 설계도를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설계단계에서부터 천장을 떠받치는 기둥 중 70% 정도에 무게를 견디는 데 필요한 보강 철근이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일어난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차단막에 가려진 채 사고 원인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기둥이 천장을 온전히 떠받치는 무량판 구조로 시공된 구간이 무너진 겁니다.

사고현장의 설계도, 해당 구간의 21개 기둥 중 7개에만 무게를 견디기 위한 보강 철근이 필요하다고 돼 있습니다.

[안태상/건축구조기술사 : "유사한 조건 내에서는 비슷한 (철근) 넘버링이 있어야 돼요. 무량판 구조고 지배 면적 비슷하고 하중이 비슷하기 때문에... 전단보강근(보강철근)이 빠졌다는 것은 일반인이 보시기에도 이상하지 않나..."]

지하 주차장의 다른 구간을 봤습니다.

천장을 떠받치는 무량판의 전체 기둥 399개 중 70%인 284곳에서 보강철근이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보강 철근은 발주처인 LH와 시공사인 GS건설, 설계사무소 측이 협의를 거쳐 설계를 일부 변경하면서 빠졌습니다.

공사 기간을 줄이고 편리하게 시공할 수 있단 이유로 구조를 바꾼 겁니다.

그런데 비슷한 구조로 시공된 옆 단지를 보면 모든 기둥에 보강 철근이 들어가 있습니다.

GS건설은 시공사인 자신들은 설계가 바뀐 부분만 검토할 뿐, 구조설계의 적정성을 따지는 건 설계사무소의 책임이라고 설명합니다.

[GS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설계 변경을 하는 부위에 대한 건 검토를 하지만 거기서(설계사무소) 무량판으로 준 거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도 무량판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검토를 하지 않는다'라는 거죠. '의구심을 갖지 않는다'라는 거죠."]

그러나 설계사무소와 발주처인 LH는 GS건설이 100여 개 항목에 대해 직접 업무 지시를 하는 등 설계에 적극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최진영 권순두/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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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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