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증시, 단기 과열 유의…美 고용·물가·삼성전자 실적 주목"

이은정 2023. 6. 2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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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7월 주식시장은 상반기 상승 랠리 이후 단기 과열 우려에 여러 매크로(거시경제) 지표들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고용, 소비자물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삼성전자(005930) 실적 발표 등이 주목된다.

단기 과열 이후 ‘숨고르기’…코스피 2490~2690P

키움증권은 28일 7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490~269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반기 중 랠리로 중화권 증시를 제외하고 지난해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기술적 강세장에 진입한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는 6월 중순 이후 숨고르기 국면이란 평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수준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제약하고 있다”며 “7월에도 시장은 인플레이션, 연준 긴축, 실적시즌 등 주요 이벤트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잠재적인 하방 요인을 판별할 때 유용한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는 Bof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도 인플레이션과 긴축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타 선진국과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점도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6월 FOMC 및 이후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2회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의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6월 FOMC 직후 시장 금리는 재차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고 봤다.

하지만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견조하게 유지된다는 점을 미뤄보아, 아직까지 시장은 1회 추가 인상 정도는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봤다. 7월 FOMC 25bp 인상 이후에도 또 한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낸다면 연준의 긴축 중단을 호재성 재료로 선반영해왔던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리,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 시기이며 고용, 소비, 생산 등 여타 지표들도 둔화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7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긴축보다 침체 주목…조정 국면 이익 낼 업종 ‘맑음’

시장은 긴축에서 침체 문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침체 진입 시점은 2023년 4분기, 침체 강도는 소프트 랜딩이 컨센서스로 형성됐다. 소프트 랜딩은 주식시장에서 작년부터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해왔던 재료이다. 다만, 7월을 포함해 향후 발표되는 지표들이 하드랜딩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다면, 위험선호심리는 큰 폭 약화될 수 있어 당분간 지표 민감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침체 강도가 하드랜딩으로 귀결되지 않는 이상 미국 소비경기 및 전방수요에 영향을 받는다면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은 올해 말 이후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며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있다는 전제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중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하면서, 실적 바닥 통과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있겠다”며 “다만 기존처럼 3분기에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을 베이스로 상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증시에서 △기술적 강세장 이후의 주가 모멘텀이 지속됐던 과거 사례 △기업 실적 및 수출 바닥 확인 국면 △하반기 중 연준 긴축 중단 등의 재료는 유효해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간 조정 국면에서도 업종간 성과 차별화가 나타날 것인 만큼, 이익 모멘텀이 살아있는 △반도체, IT하드웨어 등 정보기술(IT) △항공, 방산 등 자본재 △전선, 인프라 등 기계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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