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엄마 요기 있쪄”…엄마 돌고래도 인간처럼, 새끼한테 ‘아기 말투’ 쓴다

곽선미 기자 2023. 6. 28. 0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이 아기에게 비음 섞인 높은 톤을 사용해 말을 거는 건 흔한 일이다.

지능 높은 동물인 돌고래도 어린 개체와 소통할 때는 이와 같은 '아기 말투'를 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큰돌고래가 새끼에게 이 같은 '아기 말투'를 쓰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큰돌고래 외 암컷 붉은털원숭이 등 동물도 새끼에게 이와 같은 '아기 말투'를 사용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보도…美 햄프셔 칼리지 등 연구팀 연구결과
“어미 큰돌고래, 새끼와는 평소보다 높은 주파수 휘파람으로 소통”
“새로운 소리발음 가르치는 동시에 새끼 관심 끌기에도 더 효과적”
헤엄치는 큰돌고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인간이 아기에게 비음 섞인 높은 톤을 사용해 말을 거는 건 흔한 일이다. 지능 높은 동물인 돌고래도 어린 개체와 소통할 때는 이와 같은 ‘아기 말투’를 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햄프셔 칼리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 등 소속 연구팀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4∼2018년 미국 플로리다주(州) 새러소타만(灣) 인근에 사는 어미 큰돌고래 19마리를 추적 관찰했다.

약 30년 동안 포획과 방류를 반복하며 이들 큰돌고래에게 특수 마이크를 부착한 뒤 이들이 내는 ‘휘파람’ 소리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다. 돌고래는 개체마다 고유의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이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들 큰돌고래가 새끼와 있을 때, 성체와 있을 때, 혼자 있을 때 등 각 상황에 따라 어떤 휘파람 소리를 내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어미 큰돌고래는 새끼와 소통할 때 평소보다 더 높은 주파수의 휘파람 소리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휘파람 음역도 다른 상황과 비교해 더 넓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소속 생물학자 피터 타이악은 "연구 대상이었던 어미 (큰돌고래) 19마리 모두가 이런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큰돌고래가 새끼에게 이 같은 ‘아기 말투’를 쓰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은 톤의 휘파람 소리가 새끼가 새로운 소리를 발음하는 법을 더 쉽게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끼의 관심을 끄는 데도 음높이가 높은 소리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 영유아에게도 적용되는 사항이다.

큰돌고래 외 암컷 붉은털원숭이 등 동물도 새끼에게 이와 같은 ‘아기 말투’를 사용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구팀은 "돌고래는 발성 학습과 언어 진화 연구에 있어 훌륭한 동물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곽선미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