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쉬고 갈까”...세달동안 달리던 외국인들, 日주식서 잠시 후퇴
고물가에 금리인상 압박 커져
주식 매도하고 엔화 더 사들여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2~16일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다. 11주간 이어지던 순매수세가 반전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선물을 65억7000만엔어치 매도했고 엔화는 6410억엔어치 사들였다. 엔화에는 12주째 순매수가 이어졌다.
반면 국내 일본주식 투자자들은 최근까지도 일본 증시 매수를 늘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에서 2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매수 상위 50종목의 순매수 금액 총합은 4651만9060달러다. 전주(6월12일~18일) 3177만8599주, 2주전(6월5일~11일) 2011만7975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상위 50종목 순매수 금액의 총합은 지난달 첫주(5월1일~7일)에 261만4820달러에서 최근 18배 가량으로 늘어났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가 올 들어 크게 상승한 탓에 단기적으로는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호주의 탈라리아 글로벌 에쿼티 펀드는 최근 일본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언급했다.
휴 셀비 스미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 증시가 올해 말에는 현재 수준보다 낮은 상태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으로 수출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초 아사히 그룹과 같은 일본 주식에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적정 수준으로 돌아옴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고 말했다. 높은 물가상승률은 일본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하고 이는 주식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4.3%를 기록해 1981년 이후 최고치였다. 또 일본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기업들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일본 증시에서 지수 전략보다는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수요가 많으며 일본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정보통신(IT), 자본재 등 기업이 향후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T 부문에서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 글로벌 1위 업체인 어드밴테스트, 산업재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화낙 등이 이같은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본 증시 상승의 속도 조절을 점치는 이들도 시계를 넓혀 놓고 보면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셀비 스미스 CIO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자국 기업들을 개혁하려는 점 등에 힘입어 일본 증시는 향후 3~5년 정도 유망한 투자처라고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친구는 주고 나는 왜 안 줘”...65세 어르신, 뿔난 이유 살펴보니 - 매일경제
- 블랙핑크 제니 출연 ‘디 아이돌’, 선정성 논란 속 조기 종영 - 매일경제
- “하루 주차비 무려 214만원”…오피스텔 주차장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수영장에 무언가 떠다닌다”…신고받고 갔더니 대변이 ‘둥둥’ - 매일경제
- “몸보신 하려다”…‘대장균’ 득실득실, 이 사골육수는 먹지마세요 - 매일경제
- 정말 ‘金상추’ 맞네…4㎏에 2만원 넘는 청상추, 도대체 무슨 일 - 매일경제
- 최저임금 1만2210원 요구한 노동계, 회의 도중 전원 퇴장 - 매일경제
- “서로 살고싶다고 난리”…수변공원에 초고층 스카이라인 ‘강북판 압구정’ - 매일경제
- “상생선언 한 달도 안 됐는데”…한화오션 노조, 회사 고소 - 매일경제
- ‘셀프 빈볼 의혹-편파 논란’ 오재원 “계약해지, 악플 기다려” 경고성 입장 표명 - MK스포츠